국민연금, 환경정보 입수율 43.1%

      2022.10.11 15:56   수정 : 2022.10.11 15:5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이 책임투자를 위하여 고려하는 ESG 정보 중 환경(E) 정보의 입수율이 43.1%로 확인됐다. ESG 투자 판단에 왜곡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ESG 정보 입수율에 따르면, 지배구조(G) 93.6%, 사회(S) 75.4%인데 반해 환경(E) 정보는 43.1%에 그쳤다.



국민연금의 기후변화 이슈의 전체적인 정보 입수율은 47.8%에 불과했다. 이 기후변화 이슈의 구체적인 평가지표 각각의 정보 입수율도 △자발적 기후변화 대응 100%를 제외하면 △온실가스 관리시스템 37.8% △온실가스 배출량 40.9% △에너지 소비량 40.6%로 나타났다.


한 의원은 국민연금이 ESG 영역에서 기업의 환경 영역 전반은 물론 재무적으로도 가장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 중 하나인 기후변화 대응 능력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걸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정보의 불충분성은 ESG 평가의 왜곡 가능성을 높이고 결과적으로 잘못된 투자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그는 국민연금이 그동안 투자대상 기업에 기후변화 등 ESG와 관련한 ‘정보공개 요구’ 를 전혀 하지 않고 있으며 향후 활동 계획도 없다고 봤다. 국민연금은 기후관련 재무정보공개 태스크포스(TCFD)지지 의향과 CDP(옛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 서명을 통한 기업의 기후 관련 정보공개를 요구할 의향을 묻는 서면 질의에 ‘결정된 바 없다’고 답변했다.

TCFD는 기후변화 시나리오에 따른 재무적 영향을 분석하고 이를 관리하기 위한 지배구조, 전략, 리스크 관리, 지표 및 목표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G20 주도의 정보공개 이니셔티브다.

95개국에 걸쳐 3400개 이상의 기관이 TCFD 지지를 선언했고 금융기관도 1506개가 포함되어 있으며, 이중 큰 손인 국제적인 연기금도 113개가 동참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18개 기관(금융기관 56개)가 TCFD 지지를 선언하고 일부 금융기관과 기업은 활동을 시작했다. 최근에는 민간 중심으로 TCFD 얼라이언스도 발족했다. TCFD는 IFRS(국제회계기준) 재단이 올해 11월 ISSB(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를 통하여 마련하고 있는 ESG 공시기준 중 기후공시의 표준으로 수용된 프레임워크다.

TCFD는 2003년부터 시작된 투자자 주도의 기후관련 정보공개 요구 이니셔티브인 CDP의 역사적 성과에 바탕을 두고 있다. 수 백개의 투자자들이 CDP를 통해 기후, 물, 산림자원 등의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있고 전세계 1만6000여개의 기업이 CDP를 통해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벤치마크로 삼고 있는 글로벌 연기금들은 거의 대부분 TCFD 지지와 더불어 CDP를 통한 기후 관련 정보 공개를 요구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미국 캘퍼스(CalPERs), 네덜란드의 ABP와 PGGM, 캐나다의 CPPIB, 스웨덴 AP1~AP7, 노르웨이 국부펀드인 NBIM이 대표적이다. 전 세계 최대 공적연기금인 일본의 GPIF는 TCFD를 일찍부터 지지를 선언했다.

국민연금이 2009년에 가입한 PRI(책임투자원칙)에서도 ESG 정보공개 요구를 강조하고 있다.
PRI 6대 원칙 중 3번째는 투자대상에게 ESG 정보공개를 요구한다는 원칙인데, 13년 동안이나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는 셈이다. TCFD와 CDP는 PRI가 지지하고 있는 이니셔티브다.


한 의원은 “정부는 ESG 정보공개 의무를 국제적인 흐름에 뒤처지지 않게 조속한 의무화를 검토하고 그 전에라도 국민연금은 ESG 정보의 입수율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정보공개 요구 활동에 나서야 한다”며 “국민연금은 전 산업에 걸쳐 장기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유니버셜 오너(Universal Owner)로서의 지위를 가진 연기금이라는 점에서 ESG 정보공개 요구 활동은 국내 산업 전반의 기후 관련 등 ESG 수준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으며, 이는 자본시장 전반의 투명성을 높여 국가적인 이익을 가져다 준다”고 강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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