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주경 의원 "수십억 투자한 FDS 고도화, 실효성 있는지 의문"
2022.10.11 17:17
수정 : 2022.10.11 17: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은행의 보안 강화를 위해 마련한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우리은행이 앞서 FDS 도입과 고도화에 각각 수십억원을 투자했음에도 거액의 횡령와 이상외환거래를 알아채지 못했다는 점에 대한 질타다.
11일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은 FDS를 도입할 때 21억원을 쓰고도 횡령자가 293억원을 횡령해도 몰랐고, FDS 고도화에 19억원을 쓰고도 7일간 4100건의 수상한 금융 거래가 일어났는데도 탐지하지 못했다"면서 "이는 본부 부서 명의 통장의 거액 입출금 거래는 FDS의 탐지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 의원은 "우리은행뿐 아니라 타 은행도 수상한 거래가 있었는데 FDS가 탐지하지 못한 것이 아닌지 의심이 된다"며 "은행들이 FDS 도입 및 고도화에 예산을 수십억원을 투입하고도 피해를 탐지 못한다면 예상 낭비"라고 지적했다.
이에 개선방안을 묻는 질문에 이원덕 우리은행 은행장은 "이상 거래의 징후를 지금보다 더 확대하도록 하고 있다"면서 "고객 관련, 자금 관련, 행태 관련 등 이 부분을 보다 폭넓게 넓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특이 거래나 횡령 등에 관련해 사회가 변하는 양상을 감독원과 은행이 따라가지 못했던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주라도 실무적으로 FDS 관련 개선 방안을 은행연합회 등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