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 유충 불안해"… 유해 물질 거르는 필터제품 매출 쑥
2022.10.11 18:01
수정 : 2022.10.11 18:01기사원문
■필터 샤워기 판매량 두자릿수 증가
11일 업계에 따르면 유충과 녹물로 인해 커진 수돗물에 대한 불안감이 관련 제품 구매로까지 이어지면서 유해 물질을 걸러주는 필터가 탑재된 제품들의 인기가 치솟았다.
씨앤투스성진은 지난 7~8월 두 달 간 자사몰에서 판매된 필터 샤워기 판매량이 5~6월보다 81% 증가했다고 밝혔다.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지는 여름 중에서도 온습도가 가장 높아 수질에 민감한 8월 한 달 간 판매량은 전월 대비 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건강과 위생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해 주는 필터 기능이 탑재된 아이템의 수요도 증가했다.
욕실과 정수기 등 쓰고 마시는 물과 관련된 제품을 생산하는 업계는 소비자들의 건강을 고려해 각종 유해 물질을 제거하는 필터를 장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돗물이 정수장에서 가정에 이르기까지 수도관과 배관 등을 많은 과정을 거치지만 낡은 수도관일수록 녹물, 세균, 미세플라스틱 등 유해물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진다"면서 "대부분 가정이 노후 수도관 문제를 안고 있는 국내에서 필터 샤워기 판매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라고 설명했다.
최근 경남 창원시에서 시작된 수돗물 유충 사태에 이어 경기 수원시에서도 유충이 발견되자 환경부는 직접 전국 485곳의 정수장을 특별점검 했다. 그 결과 강원 영월 쌍용정수장을 포함해 총 27곳의 정수장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시민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각 지자체가 각종 방안들을 제시하고 있지만 뚜렷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 상황에서 깨끗한 물을 공급해 줄 수 있는 건강 및 위생관리 제품을 직접 구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주방용, 야외용 등 맞춤형 필터도 출시
국내 대표 욕실용품 업체 대림바스는 필터가 장착된 디클린 제품을 폭넓게 구성하고 있다.
대림바스의 디클린 제품 중 가장 기본인 샤워기와 주방 수전에 사용되는 멀티 필터는 미세한 섬유조직 및 굵은 섬유조직으로 설계된 카트리지 필터를 적용해 배관에서 발생하는 녹과 불순물 등 입자성 물질을 효율적으로 여과한다. 디클린 멀티 필터 샤워기에 내재된 염소 세라믹볼은 샤워 중 피부에 잔류 염소가 흡수되는 것을 차단해 여드름과 아토피 등 피부 질환 예방도 가능하다.
세면대 수전이라는 점에 착안해 세면기 필터 탭도 선보였다. 세면기 필터 탭은 앞선 멀티 필터와 동일하게 카트리지 필터를 활용해 먼지, 녹, 불순물 등 입자성 물질을 효과적으로 걸러낸다.
씨앤투스성진이 지난 8월 선보인 '아에르 콰트로 샤워기'는 다양한 필터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미세 플라스틱까지 깨끗하게 제거해 주는 UF 필터, 미세 불순물을 여과시키며 수돗물 속 세균 증식을 99.9% 억제하는 항균 세디먼트 필터, 잔류염소와 물 냄새까지 제거하는 카본 필터 등이 대표적이다.
씨앤투스성진 관계자는 "최근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되며 수질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필터 샤워기를 찾는 소비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