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6년 도난당한 '비틀즈 낙서 식탁보' 50년 만에 주인 손으로
2022.10.12 06:23
수정 : 2022.10.12 09:26기사원문
11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 독보적(one-of-a-kind) 식탁보 기념품은 샌프란시스코의 캔들스틱 파크에서 열린 콘서트에 앞서 비틀즈 네 명이 스테이크를 먹던 중에 만들어졌다.
캔들스틱 파크 공연은 북미의 여름 투어가 끝날 무렵 이뤄졌는데, 영국 메가스타들은 콘서트 투어 대미를 이곳에서 장식해왔다.
당시 음식은 지역 요리사인 조 빌라디가 요리했는데, 그의 하얀 식탁보에 존 레논, 폴 매카트니, 조지 해리슨, 링고 스타 비틀즈 네 명과 함께 자리했던 가수 조앤 바에즈가 낙서를 한 것.
요리사 빌라디는 식탁보를 세탁하는 대신 가게 창문에 전시해두는 것을 택했다. 그러나 일주일도 채 안 돼 밤 사이에 강도가 들어 식탁보를 도난 당했다.
놀랍게도 50년이 흐르고 지난해에 이르러 빌라디의 손자 마이클 빌라디는 텍사스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여자였다. 우리 가족이 샌프란시스코에서 케이터링 사업을 하느냐고 물었는데, 그가 식탁보에 대해 뭔가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마이클은 AFP에 말했다.
사연에 의하면 전화를 건 여성은 자신의 남동생이 식탁보를 훔쳤는데,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 몰라 오랫동안 간직만 해두고 있었다.
식탁보를 다시 받게 됐을 때 마이클은 "꽤 감정적인 순간이었다"라며 "우리는 식탁보 얘기를 들으면서 자랐지만 식탁보를 본 적이 없었고, 살면서 다시는 볼 수 있을지를 몰랐기 때문"이라고 기뻐했다.
현재 식탁보는 경매에 올랐다. 경매인 본햄스는 10월19일로 예정된 마감일까지 최대 2만5000달러(3588만7500원)에 팔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한편 2015년, 비틀즈가 서명한 첫 번째 레코딩 계약서는 뉴욕 경매에서 7만5000달러(1억766만2500만 원)에 팔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