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5층서 떨어진 3살 여아..놀이터서 놀던 초등생들이 구했다
2022.10.12 07:05
수정 : 2022.10.12 14:18기사원문
경남 창원의 한 아파트 5층에서 3살짜리 여아가 추락하는 일이 발생했다. 다행히 당시 인근에 있던 초등학생들이 이를 발견, 재빨리 신고를 해 큰 사고를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창원소방본부와 창원시의회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4시36분께 창원시의 한 아파트 5층에서 3살 여아 A양이 지상 화단으로 추락했다.
이에 근처 놀이터에서 놀던 초등학생들이 추락한 A양을 발견한 후, A양을 안아서 벤치에 눕히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고 전해진다.
우연히 현장에 있었던 창원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이우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당시 상황을 상세하게 전했다.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는 이 의원은 “거실 바깥쪽 화단에 뭔가 떨어지는 소리가 ‘퍽’하고 나고 몇 초 후, 놀이터에서 놀던 아이들이 1층 베란다 창문 앞까지 와서 웅성거렸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창밖을 내다보았더니 어린아이가 우리집 창문 바로 아래 누운 채 넋 나간 표정으로 눈만 꿈뻑거리고 있었고, 몇 명의 초등학생들이 모여 서서 누구는 누운 아기에게 말을 걸고, 누구는 119로 전화를 돌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아기가 아파트 난간에서 추락한 것이란 걸 알고는 급히 뛰어나갔다”며 “입고 있던 잠바를 벗어 아기를 감싼 다음, 아이들에게서 전화기를 넘겨받아 119 상황실에 아기의 상태와 상황을 설명했다”고 전했다.
그는 “아이들이 아파트 위를 올려다보더니 5층에 창문 열린 집이 있다고 소리쳤다”며 “아기가 5층에서 추락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19가 도착해 아이와 아이 엄마를 태우고 떠난 뒤 경찰관에게 사고 현장을 안내하며 자세히 보니 아기가 누워있던 위치에 꺾인 나뭇가지가 떨어져 있었다”며 “5층에서 떨어지고도 큰 외상이 없었던 건 추락하는 아이가 나무에 부딪히며 떨어지는 속도가 줄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했다.
A양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에 의해 신속하게 병원에 도착했고, 등에 찰과상을 입은 것 외에 큰 외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A양은 어머니가 아이가 잠든 것을 보고 잠시 마트에 간 사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의원은 “추락한 아기를 발견하고 상태를 확인한 후, 벤치로 옮겨 눕히고 119에 연락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한 초등생 아이들이 대견스럽다”고 덧붙였다.
창원시의회는 A양을 적극적으로 도운 초등학생들에게 의장 명의의 표창을 수여할 계획이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