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투기 150대 떴다더니 짜깁기 사진..훈련중 추락, 이륙중 비상착륙도
2022.10.12 08:06
수정 : 2022.10.12 08:06기사원문
북한은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9일까지 진행한 '전술핵운용부대'의 훈련 내용과 이 기간에 발사한 탄도미사일의 사진을 지난 10일 자 노동신문에 대거 게재했다.
이중 지난달 25일 '서북부 저수지 수중 발사장'에서 실시한 탄도미사일 시험 사진을 공개하면서 미사일이 동해상의 '알섬'을 타격하는 사진을 포함했는데 이 사진이 지난 1월 보도된 사진과 같은 사진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이와 관련 군 당국도 지난달 25일 미사일이 표적 섬을 타격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발사 원점인 평안북도 태천으로부터 알섬까지 거리는 400㎞가량이지만 당시 미사일의 비행거리는 약 600㎞로 탐지됐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이어 분석 과정에서 이 사진이 1월에 북한이 지대지 전술유도탄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공개한 사진과 같은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그 사진에 정확한 설명을 달지 않아 어떤 의도로 그 사진을 썼는지 알 수 없지만 해당 사진은 25일 발사한 미사일로 표적을 타격하는 모습이 아니며 과거 사진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북한의 대규모 항공 훈련이 다소 과장된 것으로 파악했다. 북한이 시험 발사 후 결과를 부풀리거나 조작하려고 영상·사진을 재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한은 3월 24일 화성-17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성공했다며 관영매체를 통해 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그러나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이 실제로는 화성-15형을 쏜 것으로 평가했다. 북한이 발사 성공 장면이라며 사진·영상은 화성-17형이 공중폭발하기 직전 발사 초기 장면 등 기존 화면을 '짜깁기'한 것으로 한미 군 당국은 판단했다.
'대규모' 항공 훈련도 다소 과장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관영매체는 지난 8일 전투기 150여 대를 동원해 '대규모 항공 공격 종합훈련'을 했다고 10일에 보도했는데, 훈련에 동원된 전투기 중 일부는 제대로 이륙하지 못하거나 비상 착륙했고 심지어 추락한 기체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소식통은 "사진 재활용이나 훈련 항공기 추락 등 북한이 급하게 이번 훈련을 준비하고 공개한 것으로 추정되는 정황이 보인다"라고 말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