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방, 막막하시다고요?"…KT 소상공인 미디어 지원 센터 가보니
2022.10.12 08:02
수정 : 2022.10.12 08:02기사원문
(서울=뉴스1) 윤지원 기자 = "집에서 부모님이랑 아이들의 활용도가 높을 것 같은데, 또 선물하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코로나19를 기점으로 '라이브 커머스'가 새로운 '판로'로 부상했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소상공인에게 라이브 커머스는 낯설고 막막하다. 이를 위해 KT가 팔을 걷어붙였다. KT는 최근 소상공인의 온라인 시장 진출을 돕는 '크리에이터팩토리 센터'를 확장 이전했다.
지난 11일 직접 찾은 서울 동작구 소재의 'KT 크리에이터팩토리 센터'에서는 소상공인을 위한 라이브 커머스 실습 교육이 한창이었다. 이날 '라방'에서 판매된 상품은 분수, 구구단 등 초등생을 대상으로 한 보드게임이었다.
지난 2019년 설립된 센터는 지난달 1일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동작구로 확장 이전했다. 센터는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은 소상공인의 온라인 진출을 돕기 위해 설립됐다.
김주대 KT 미디어기획담당(상무)은 "미디어를 통해 어떻게 사회공헌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코로나 이후) 공공기관에서 다양한 정책 그리고 예산을 활용해서 소상공인 비대면 커머스, 비대면 진출에 대해 교육하고 지원하고자 하는 취지가 저희랑 맞았다"고 사업 취지를 밝혔다.
현재 KT는 중소벤처기업부 및 지방자치단체들과 협업해 센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쿠팡 등에서 직접 '라방' 판매 도와
이곳에서는 소상공인이 전문 쇼호스트의 지원을 받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해 실제로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네이버, 쿠팡 라이브, 그립(Grip) 등의 플랫폼을 직접 활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식이다.
김명준 KT 크리에이터팩토리 TF 팀장은 "실습 교육을 하면서 실제로 판매를 일으키는 교육생이 30% 정도"라며 "(라이브 커머스) 실습 교육은 한분당 1회에 한해서 지원한다. 이 부분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서 내년도에는 2회 이상으로 확대하는 것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센터에서는 TV 광고 또한 제작하고 있다. 소상공인이 센터에 상품을 보내면 센터에서 광고를 제작하는데 이때 제작부터 광고 심의 비용까지 모두 KT가 부담한다. KT 측에 따르면 센터에서 제작되는 광고의 평균 제작비는 시중가 기준 약 200만원 정도다.
이렇게 제작된 광고는 지니TV와 스카이라이프TV를 통해 송출된다. 100여개 실시간 채널에서 방송되는 각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에 약 2분간 영상 광고가 송출되는 식이다.
광고에 대한 저작권 또한 온전히 소상공인이 가진다. 이 때문에 KT 채널이 아닌 다른 채널에서도 자유롭게 광고를 송출, 활용할 수 있다.
김세종 KT 크리에이터팩토리 TF 팀장은 "(광고 제작) 비용 여력이 설령 있다고 해도 인력적,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광고 제작을 어려워한다"며 "(센터에) 상품만 보내주시면 제작하고 송출까지 원스톱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센터에서는 영상 촬영 편집 등의 오프라인 강의도 진행하고 있다. 강의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일주일에 두번씩 이뤄진다. 지방에 살고 있는 소상공인을 위해 총 10회차에 걸친 이러닝 강의 또한 병행하고 있다.
이달 중에는 정규 과정 외에도 디지털 전환에 성공한 소상공인과 유명 인플루언서와의 특강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
◇총 4540여명이 지원 받아…"공공기관·지자체와 협력 확대"
지난 3년 동안 총 1930여편의 광고가 제작됐으며 총 4540여명의 소상공인이 센터의 지원을 받았다. 올해에만 지원 받은 소상공인은 1200명에 달한다. KT 측은 광고 제작 건수와 교육 수강생 모두 2년 전보다 올해 2배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 상무는 "식품 쪽이 많이 오시는데 게장 사업을 하시는 분의 경우 매출이 10배 정도 올랐다"며 대표적인 성공 사례를 소개했다.
KT는 센터와 같은 건물에 입주한 그룹사 KT 알파와의 시너지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센터는 현재 우수 교육생 30~40명을 선정해 KT알파의 쇼핑 채널에서도 라이브 커머스를 통한 판매 기회를 제공 중이다.
KT는 앞으로 더 많은 공공기관과의 협업에 나서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김 상무는 "더 많은 공공기관, 지자체들의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공간 및 플랫폼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며 "기회가 있으면 이 사업은 장기적으로 가져갈 생각"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