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이재명 ‘방산주식’ 논란에 “지금 당장 국방위 떠나라”
2022.10.13 06:30
수정 : 2022.10.13 13:06기사원문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으로 2억원대 방위산업체 주식을 보유해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오늘 당장 국방위를 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 의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글을 올려 이같이 말한 뒤 "국방 관련 전문성이 하나도 없는 이재명 대표가 왜 국회에서 소속 상임위를 굳이 국방위원회로 선택했을까 항상 궁금했는데 이제야 그 이유를 똑똑히 알겠다"라며 "2억 3,100만원이나 방산업체 주식을 가지고 계셨다. 뭐를 얼마나 해먹으려고 군대도 안 다녀오신 분이 국방위로 오셨나"라고 비꼬았다.
성 의장은 "국방 관련 주식을 가지고 있는 것은 이 대표의 자유이다"라면서도 "하지만 그렇다면 소속 상임위를 국방위로 선택하지 말았어야 한다. 이것은 국회의원이라면 상식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2021년 4월 30일, 이재명 대표가 페이스북에 '이해충돌방지법 제정, 공직사회 근본 변혁의 시작으로'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적이 있다"며 당시 이 대표의 발언을 언급한 뒤 "지금 읽어보니 도둑이 도둑 잡으러 나서겠다는 말로 들린다"고 꼬집었다.
당시 이 대표는 "이해충돌방지법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촘촘하고 세심한 시행령 제정 등 후속 작업과 함께, 국민을 위한 공직사회로 거듭나기 위한 개혁에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라고 쓴 바 있다.
성 의장은 이어 "바로 내일이 국방위의 방위사업청 국정감사날이다. 방산업체 주식을 2억 3100만 원이나 가지고 있는 이재명 대표가 방위사업청 국정감사에 참석하는 것이 맞느냐"며 "국방위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지 이재명 대표 개인의 재산을 지키기 위해 존재하는 곳이 아니다. 방위사업청 국정감사장 근처에도 오지 마시라"고 이 대표를 직격했다.
그는 또 "국회사무처는 오늘 당장 이재명 대표의 이해충돌 사안에 대해 결론을 내리고, 엄중히 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국회 국회의원 재산 공개 내역에 따르면, 이 대표는 한국조선해양 1670주, 현대중공업 690주 등 2개 종목 주식을 총 2억3125만원에 신규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표 측은 해당 자료에 기존 예금자산으로 해당 주식을 매입했다고 신고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중공업이 함정 등을 건조하는 방산업체로 분류된다는 점에서 국회 국방위원으로 합류한 이 대표에게 직무 관련성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이 세운 중간지주회사다.
이에 이 대표 측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보궐출마 결정 전에 보유하고 있던 것으로 국방위 활동과 무관하다"며 "불필요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 8월30일 국회 등에 백지신탁 등에 대한 심사를 청구했다. 통상 2개월의 심사기간이 필요하고 아직 결과를 통보받기 전"이라고 밝혔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