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개 전투' 뛰는 與 당권주자들…'이재명 때리기' 합공 속 물밑 견제(종합)

      2022.10.12 17:58   수정 : 2022.10.12 17:58기사원문
김기현(왼쪽),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 24 새로운 미래 두 번째 모임인 ‘경제위기 인본 혁신생태계로 극복하자!’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2022.7.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안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6/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29일 오전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 경상대 합동강의실에서 '무능한 정치를 바꾸려면'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2022.9.2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부설)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2.10.1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국민의힘 차기 당권 경쟁이 각개전투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친일국방' 발언과 '방산 주식' 투자 논란에 협공하면서도 당내 문제에서는 서로 견제구를 날리며 저마다의 강점을 부각하는 상대를 깎아내리는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김기현 의원은 12일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재명 대표가 한미일 군사훈련을 '친일행위'에 빗댄 것에 대해 "이 대표는 김정은과 똑같은 입장인가. 북한에 대항하는 훈련을 하지 말라는 말이지 않냐"라며 "이 대표가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이라고 하는 외신의 평가가 역시 맞는다는 생각이 든다"고 야당을 공격했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는 '친일국방'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민주당이 망친 대한민국의 외교 안보부터 돌아보라"며 "지금 시점에 친일 선동은 우리 외교를 자해하는 일에 지나지 않음을 제발 깨닫길 바란다"고 질타했다.

당권 주자들은 이 대표가 방산업체 주식을 보유한 것을 두고도 합동 공세를 폈다. 국회가 지난달 27일 발간한 국회의원 재산공개 내역에 따르면 이 대표는 한국조선해양 1670주, 현대중공업 690주를 총 2억3125만원에 취득했다. 해당 주식은 이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신고한 재산 내역에 포함되지 않았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주식시장 작전 주에 들어가서 크게 한 번 재미를 봤다고 했던 기사가 언뜻 생각난다. 이번엔 국방위 들어가 방산주로 큰 대박을 노렸던 걸까"라며 "이 대표는 당장 해당 주식을 백지신탁하든지, 국방위를 나가든지 할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질타했다.

서로에 대한 '견제전'도 잊지 않았다. 당권 주자들은 각자 전문 분야에 대한 메시지로 '전문성'을 강조하거나, 다른 당권 주자들을 싸잡아 비판하며 존재감 키우기에 애썼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한 것을 언급하면서 "대통령과 정부는 내년 예산에서 불필요한 예산은 없애고 민생을 살리는 예산을 대폭 늘리는 방향으로 야당과 긴밀하게 협력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그는 "위기 상황에서 정부의 역할은 거시경제 안정과 위기에 취약한 국민들을 보호하는 일"이라며 "고금리·고물가 때문에 기본적 생활조차 어려운 서민과 저소득층, 다중채무자, 실업자,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에게 정부가 실질적인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국가 재정을 운영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당심 구애'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대구 영남일보 창간 77주년 행사에 참석해 축사했다. 당대표 선거에 당원 투표(70%)가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대구·경북(TK) 지역을 살뜰히 챙기며 취약점인 보수층과 당원 표심을 적극 공략한 것으로 풀이된다.

권성동 의원은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 기간에 당권 주자 간 신경전이 가열되는 것에 대해 "지금은 당권을 놓고 언론의 주목을 받을 때가 아니고, 당권 경쟁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위치에 서보려고 서로에게 견제구를 날릴 때는 더더욱 아니다"라고 일침을 날리기도 했다.

권 의원은 "아직 전당대회 일정조차 나오지 않았다. 당권 경쟁으로 우리 당의 국정감사 성과가 크게 부각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면서 "지금은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고 민주당의 공세에 맞대응하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아야 하고, 그 성과로 자신이 정치적 리더임을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권 의원은 잠재적 당대표 후보군으로 꼽히지만, 일찍이 당권 도전의 뜻을 밝힌 김기현·안철수 의원에 비해 후발 주자군으로 분류된다.
발 빠르게 세몰이에 나선 당권 주자들을 견제하는 한편, 윤석열 정부 첫 국정감사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을 부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기현 의원도 '은근한 견제'로 맞대응하고 있다.
그는 BBS 라디오에서 권 의원이 '윤심'을 등에 업고 새 당대표로 선출될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 "윤 대통령 임기 초반에 우리가 엄청난 진통을 겪었지 않았나. 당을 이끌었던 분들 사이에서도 여러 가지 논란들이 많았다"라며 "그런 점들에 대한 숙고를 본인도 하지 않겠나"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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