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정진석·권성동 막말' 징계 요구 vs 與 "고발 중독", 이재명 윤리위 제소로 맞불
2022.10.13 17:38
수정 : 2022.10.13 17: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13일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의원의 '막말'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국민의힘은 "1일 1고발에 중독됐다"라며 강력 비판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방산업체 주식 보유와 관련 윤리위원회 제소를 예고, 맞불 대응에 나섰다.
오영환 민주당 원내대변인과 전용기 원내대표 비서실장 이날 민주당 소속 의원 20명의 명의로 정 위원장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앞선 11일 정 위원장의 '조선은 안에서 썩어 문드러졌고, 그래서 망했다', '일본은 조선 왕조와 전쟁을 한 적이 없다'는 발언을 '식민사관의 언어'라고 보고 국회법과 국회의원 윤리강령·윤리실천규범 등에 따라 징계를 요청한 것이다. 지난 7일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제남 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을 향해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라고 말한 권 의원에 대해서는 정의당과 함께 징계요구서를 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은 김일성주의자"라고 발언한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에 대해서는 모욕죄 등으로 형사 고발을 검토 중이다.
징계요구서 제출에 국민의힘은 곧바로 반발했다.
이날 대구·경북에서 민생 행보에 나선 정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야당의 징계요구서 제출은)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날을 세웠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민주당이 정 위원장, 권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국회 징계안을 제출했다. 김문수 경사노위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는 고발 엄포를 놨다"라며 "1일 1고발에 중독된 민주당은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정쟁만 하냐"라고 일침을 놨다.
민주당이 전날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한 점을 거론, "이제 놀랍지도 않다"고 비꼬았다.
박 수석대변인은 "민생은 안중에도 없고 국정감사에서 외교 성과 왜곡, 친일 국방 선동, 감사원 감사 훼방 등 정치 선동만 일삼던 민주당"이라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또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은 '광화문에서 김일성 만세를 외쳐도 처벌받지 않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했지만, 정작 광화문에서 태극기 집회 막기에 급급했다"면서 "민주당은 또다시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전형을 만들고 있다"고 직격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금의 민주당에는 설득하고 타협하는 과정이 상실됐다"라며 민주당의 '고발정치'를 비판했다.
이처럼 여야가 대립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도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예고, 양당 간 대치가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같은 날 방산업체 주식 보유와 관련해 이 대표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 대표는 방위산업 관련주로 거론되는 주식을 전량 매각했다"고 밝혔지만, 국민의힘은 이 대표에 대한 공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정경수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