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가을 여행철, ‘무색 무취’ 일산화탄소 중독 사고 잇따라 주의
2022.10.14 14:45
수정 : 2022.10.14 14:45기사원문
(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본격적인 가을 캠핑 및 여행시즌에 접어든 가운데 곳곳에서 일산화탄소(CO) 중독으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잇따라 시민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일산화탄 관련 사고 출동 건수는 2019년 3건, 2020년 14건, 지난해 11건, 2022년 현재 6건 등이다.
지난 9일 경북 포항시 남구의 한 모텔에서 60~70대 여성 3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했다.
숨진 여성 3명의 부검을 실시한 결과 다량의 일산화탄소가 발견됐다. 특히 사고 당시 모텔방 내부 일산화탄소 농도 또한 1000ppm이상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노후 가스보일러가 불량 작동한 것으로 보고 모텔 업주를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같은 날 전북 무주군 무풍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80대 어머니와 딸, 손녀, 사위 2명 등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집 내부에는 기름보일러 연통이 막혀 방 안으로 일산화탄소가 유입됐고, 밤 사이 집 안에서 자고 있던 이들이 참변을 당했다.
앞선 지난 2018년 말 강원 강릉의 한 펜션에서는 보일러와 배기관이 제대로 연결되지 않아 새어 나온 가스로 수능시험을 마친 고3 학생 3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지고 7명이 치료를 받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일산화탄소는 액화석유가스(LPG)나 액화천연가스(LNG) 등의 가연물이 연소할 때 발생하는 불완전연소에 의한 가스다.
불완전 연소 때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로 누출돼도 알아차리기 어렵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 불린다. 일산화탄소는 체내 혈액 운반 기능을 저하시켜 저산소증을 유발한다. 두통, 매스꺼움, 구토, 이명, 맥박증가가 주요 증상이다. 심하면 호흡곤란으로 사망에 이른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숙박시설의 경우 대규모 피해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정기 점검을 통해 시설을 관리해야 한다”면서 “도소방에서도 신고가 들어오면 즉시 출동해 환자를 이송조치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