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48년만의 최대 '홍수'…폭우로 수천가구 대피·재산 피해

      2022.10.14 16:06   수정 : 2022.10.14 16:10기사원문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에 이틀 간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둑이 무너져 가옥 수백 곳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면서 수천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에 이틀 간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둑이 무너져 가옥 수백 곳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면서 수천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이서영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호주 남동부 빅토리아주에 이틀 간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둑이 무너져 가옥 수백 곳이 물에 잠기는 등 피해가 속출하면서 수천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재산 피해도 막대한 것으로 파악됐다.

1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팀 위부시 빅토리아 응급구조대 최고운영책임자는 "이날 강 시스템이 여러 번에 걸쳐서 홍수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멜버른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시모어의 골번강은 수위가 1974년 5월의 7.64m를 훨씬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200명 이상의 홍수 구조대가 파견된 상태다.

셰파튼 상류의 홍수도 1974년의 기록을 넘어섰고, 4000여 가구의 재산 피해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니얼 앤드루스 빅토리아주 주지사는 "재산 피해와 도로, 공공 기반시설 등의 파괴와 엄청난 물의 양 등 다방면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앤서니 알바네사 총리는 연방정부가 홍수 피해를 입은 주들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총리는 "빅토리아 지상에 이미 ADF(호주 방위군)이 파견돼 있다"며 "지금은 어려운 시기이고 영향을 받은 지역사회에 애도를 표한다"고 전했다.

소셜미디어 영상에는 사람들이 애완견과 함께 무릎까지 차오른 물을 건너거나 일부는 보트를 타고 구조되는 장면 등이 업로드 되고 있다.

현지 언론은 빅토리아주 시골 마을인 망갈로르에서 약 200마리의 스터드 말이 떠내려갈 위험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멜버른에서 북쪽으로 200km 떨어진 작은 마을 웨더번 주민 1000여명에 대해서는 인근 댐이 뚫릴 가능성이 있어 긴급 대피령이 내려졌다.

또 빅토리아에서 가장 큰 아니코 이글의 포스터빌 금광은 모든 작업을 중단했다고 발표했다.
금광 대변인은 로이터통신에 완전한 운영 재개까지는 며칠이 소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대규모 홍수 피해를 낳은 비는 금요일 오후 누그러졌지만 기상청은 내주에도 거친 기상 상황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다.


지난 해 초부터 호주 동부 해안을 강타한 파괴적인 홍수는 다년간의 라니냐 기상 현상으로 인해 더 많은 비를 몰고 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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