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가영, 동부건설·한토신 챔피언십서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

      2022.10.16 15:48   수정 : 2022.10.16 15:4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데뷔 4년 차인 이가영(23)이 정규 투어 98개 대회 만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동부건설 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가영은 16일 전북 익산시의 익산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기록하고 보기 1개를 범해 15점을 얻었다. 이가영은 최종 합계 49점을 기록해 2위 임진희(24)를 5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는 일반 스트로크 플레이와는 달리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졌다. 각 홀마다 자신이 기록한 타수에 따른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다.

앨버트로스는 8점, 이글은 5점, 버디는 2점이 주어졌다. 파는 0점,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상은 -3점 처리됐다. KLPGA 투어에서는 유일하게 이 대회가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버디를 많이 잡을 수록 유리한 만큼 이가영은 공격적인 샷과 퍼팅을 앞세워 우승을 거뒀다.

그동안 최혜진(23), 임희정(22), 박현경(22), 유해란(21) 등과 국가대표를 함께 지냈던 이가영은 이들 가운데 유일하게 우승 기록이 없었다. 이가영은 선두에 자주 이름을 올리기는 했다.

그러나 최종라운드에만 들어서면 타수를 잃고 무너졌다. 이후 ‘뒷심 부족’이라는 꼬리표가 줄곧 이가영을 따라다녔다. 이가영은 이전까지 97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4차례를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 5월 메이저 대회 크리스 F&C KLPGA 챔피언십과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2주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선두 임진희와 2위 이가영의 격차가 1점 차에 불과했던 최종 라운드 초반에는 버디 공방이 이어졌다. 이가영이 2~4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았다. 이에 1, 2번홀 연속 버디를 기록한 임진희가 5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선두를 유지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이가영이 7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70cm에 붙이며 버디를 잡아낸 이후 임진희가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분위기가 반전됐다.

선두에 오른 이가영은 10번홀(파5)과 11번홀(파4)에서 연속해 버디를 잡으며 선두를 유지했다. 임진희가 13번홀(파3)에서 5.5m 버디를 낚으며 뒤쫓았다. 하지만 이가영은 16번홀(파3)에서 8.5m의 퍼트를 성공시키며 버디를 기록했다.

임진희가 티 샷을 더 가깝게 붙여놓았지만 이가영이 공격적인 퍼팅으로 먼저 버디에 성공했다. 임진희의 3.5m 퍼디 퍼트가 홀 앞 40cm 가량에서 멈추면서 이가영의 16번홀 버디가 우승의 쐐기를 박는 기록이 됐다.

17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이가영은 버디를 낚은 임진희와 6점차를 유지했다. 이가영은 마지막 18번홀(파4) 두 번째 샷에서 뒤땅을 치는 실수로 보기를 기록하긴 했지만 우승을 확정짓는데 문제는 없었다.

시즌 2승에 도전한 임진희는 44점으로 준우승했다.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을 노린 신인상 0순위 이예원(19)은 단독 3위(41점)로 대회를 마무리지었다.


한편 이번 첫 우승으로 이가영은 뒷심 부족이라는 꼬리표도 떼어내면서 상금 순위, 대상 포인트 등 개인 타이틀 부문에서 대폭 순위가 올랐다.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얻은 이가영은 시즌 누적 상금 5억7489만2580원으로 상금 순위 17위에서 8위로 훌쩍 오를 것으로 보인다.
대상 포인트도 14위에서 10위(317점)까지 오를 전망이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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