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반토막인데"…월요일이 두려운 카카오 개미들

      2022.10.16 17:55   수정 : 2022.10.16 17: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월요일 카카오 주식 바겐세일 벌어지나요?", "천하 제일 카카오 주식 향방 예측 대회, 당신의 선택은?"
카카오 4형제(카카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게임즈)에 투자한 '개미'들이 17일 월요일 증시 개장을 앞두고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주말 뉴욕 증시가 하락한데다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주가가 큰 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자회사들의 '쪼개기' 상장 논란과 임원진들의 먹튀 논란에 증시 하락에 따른 성장주 부진 등으로 인해 연일 신저가를 찍던 카카오 4형제는 지난주 금요일 반등하며 분위기 반전이 기대됐다.

그러나 이번 화재사고와 미흡한 후속조치로 인해 기업 신뢰도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으면서 당분간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터센터 화재에 '검은 월요일' 될라

지난 15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에 위치한 SK C&C 데이터센터에서 화재가 발생해 이날 오후 3시 30분부터 카카오 서비스에 오류가 발생했다.
카카오는 다음날인 16일 새벽 2시16분 카카오톡 기능이 일부 복구됐다고 밝혔지만 완전히 복구될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양현서 카카오 부사장은 이날 화재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재 1만 2000대 정도의 서버가 복구됐고 2000∼3000대는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본래 사고 발생 시 20분 내 복구가 매뉴얼이지만, 서버 손실량이 커 카카오톡 등 서비스가 완전히 복구되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정확히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카톡 먹통 사태’에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월요일이 두렵다'는 반응이다.

주식투자 커뮤니티와 카카오 관련주 종목토론방에서는 월요일 카카오 관련주들의 주가 하락폭을 예상하는 투표가 다수 진행되고 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한 게시글에서는 응답자 226명 가운데 절반 이상(55.9%)이 월요일 카카오 주가가 8%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40대 직장인 A씨는 "지난주 금요일 나스닥이 폭락해 불안한 상황에서 화재까지 겹치니 환장할 노릇"이라며 "지난주 저점이라며 카카오 주식을 풀매수했는데 너무 후회된다"고 말했다.

30대 직장인 B씨 역시 "이렇게 복구가 지연되면 국민 메신저 이미지에도 타격이 클 것 같아 걱정이다"며 "물려서 빼지도 못하고 울화통이 터진다"고 토로했다.

"그래도 은행인데" 카뱅 투자자 더 불안

카카오뱅크의 경우 주말 새 갈아타기가 벌어지면서 주가가 크게 빠질 까 투자자들의 걱정이 더 큰 상황이다.

50대 직장인 C씨는 "카카오 주가도 문제인데 카카오뱅크 주가는 나락 확정인 것 같다"며 "은행은 신뢰도가 생명인데 주변에서 주말 새 카카오뱅크에서 다른 은행으로 돈을 옮겼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던 카카오 4형제는 지난 14일 모처럼 반등했다. 카카오는 8.67%, 카카오뱅크 5.74%, 카카오페이 4.94% 상승했고 카카오게임즈는 9.44%나 올랐다. 그동안 주가 낙폭이 워낙 컸다는 점에서 기술적인 반등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됐다.

카카오는 연초 대비로 54.31% 하락해 반토막이 났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카카오뱅크는 -70.34%, 카카오페이는 -79.31%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57.97%나 떨어졌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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