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테마 ETF 3파전 불붙나
2022.10.16 18:17
수정 : 2022.10.17 07:59기사원문
KB자산운용이 국내 원자력 테마 상장지수펀드(ETF) 대열에 합류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에 이어 세 번째다. 원자력은 유럽연합(EU) 및 국내(K) 택소노미(녹색분류체계·Taxonomy)에 포함되면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된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STAR 글로벌원자력iSelect'가 지난 13일 상장함에 따라 국내 원자력 ETF 시장은 삼각구도를 이루게 됐다.
한투운용과 NH-아문디운용은 올해 6월 말 국내 원자력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상품을 나란히 선보인 바 있다.
원자력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높다. 원전과 천연가스를 택소노미에 포함하는 최종안이 유럽의회 문턱을 넘었다. 이사회 승인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녹색금융'으로도 불리는 이 명단에 올라야 친환경 관련 투자 유치가 가능하다.
국내에서도 이에 발맞추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달 이른바 'K-택노소미'에 원자력 발전을 포함시킨 수정안 초안을 공개했다. 새 정부는 앞서 원자력 발전 비중을 오는 2030년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 원전은 정치와 긴밀히 얽혀 있어 테마주처럼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우려가 있다"며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국내외 사업 진행 상황을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3개 상품의 특성도 잘 살펴야 한다. KB자산운용은 글로벌 기업의 편입비중을 70%로 설정했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국내에 상장된 원전 기업은 설비·부품 관련 서비스 관련 업체가 대부분이고 국내 원자로 비중은 전 세계 7% 수준에 불과하다"며 "원전 가치사슬(밸류체인) 전반에 투자하기 위해 범위를 확장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2개 상품은 국내 원전기업에 투자한다. 한국전력, 현대건설, 포스코홀딩스, 두산에너빌리티, 대우건설 등이다. 기초지수에서 구분된다. 한투운용의 ACE는 'DeepSearch 원자력테마지수' NH-아문디운용의 HANARO는 'iSelect 원자력지수'를 추종한다. 이들 상품은 원자력 관련 사업을 겸하는 건설사, 유틸리티 회사를 포함하고 있어 원전 이외 요인으로 주가가 변동할 수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