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접으려 했다" '편백 대란' 사장 근황…"다시 돈쭐 내자!" 무슨 일?

      2022.10.17 11:39   수정 : 2022.10.17 13:54기사원문
('고마운 사람들' 갈무리)


('고마운 사람들' 갈무리)


('고마운 사람들'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지난해 폐업을 고민하던 중 암 투병 고객에게 온정을 베푼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른바 '돈쭐'(돈으로 혼쭐나다)난 편백나무 업체 사장의 근황이 전해졌다. 사장은 편백 대란 전만큼 매출이 떨어졌으나 다시금 의지를 다잡았다고 밝혔다.

지난 14일 편백나무 업체 사장 A씨는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일주일간의 편백수 배송 지연 종료 및 감사 인사'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회사 자금 사정으로 편백수 생산이 원활하지 않아 일주일가량 배송 지연이 있었다"며 기다려준 고객들에게 감사 인사로 운을 띄웠다.

그는 "매출 부진으로 2018년 3월 폐업을 준비하고 있던 찰나 편백 대란이라는 큰 선물을 받은 덕분에 '장애인+기부하는 쇼핑몰'이라는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사업을 운영해올 수 있었다"고 했다.


A씨가 언급한 '편백 대란'은 지난해 5월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그를 칭찬하는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당시 A씨가 암 투병 고객의 후기글에 남긴 답글이 알려지면서 주문량이 폭주하기 시작한 것.

A씨는 암 투병 고객에게 "쾌유를 바라는 마음에 작은 선물 보냈다. 폐업을 고민할 만큼 저희 역시 어려운 사정이라 공짜는 아니고 비싼 값을 받겠다. 보내드린 선물의 가격은 '완쾌'다. 저 역시 그때까지 어떻게든 폐업하지 않고 버텨보겠다"고 했다.

A씨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한 누리꾼들은 "마음대로 폐업하지 마라"라며 돈쭐내기 시작했다.

이후 1년 반이 지난 현재 A씨는 다시 사업이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그는 "올여름 사업적인 면에서 굉장히 힘든 시기였다. 편백대란 전 폐업을 고민하던 때만큼 매출이 떨어져 회사를 운영할수록 적자가 심해져 정말 진지하게 향후 진로를 고민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약간의 우울증도 겪고 자존감도 떨어질 때도 떨어져 버려 잔뜩 웅크린 여름을 보내다가 사업을 접기 전에 최선을 다해보자는 마음을 먹고 장애인 생산품과 자금 문제로 생산하지 못하고 있던 편백수 재생산 등 작게나마 불꽃을 태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때 갑자기 편백수 주문이 증가하기 시작한 것. A씨는 "오랜만에 겪은 일주일 정도의 배송 지연이 무척이나 반갑고 감사했다"며 "'아직 우리를 기억해주시는 분들이 계시구나'하는 생각에 얼마나 감사하고 반갑던지요. 지하실을 뚫고 떨어지던 자존감을 곧추세우는 큰 계기가 됐다. 덕분에 다시 한 번 의지를 다져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상 배송 안내글을 통해 그 계기를 만들어주신 고객님들께 머리 숙여 다시 감사 인사 전한다"고 전했다.

끝으로 A씨는 "쉽지 않은 경제 상황에 필수 소비재가 아닌 장애인 생산품이 메인인 제품들이 주를 이루다 보니 앞으로도 성장보다는 적자의 연속인 날들이 더 많을 듯하다"면서도 "어차피 4년 전에 폐업해야 했을 변방의 티클 같은 쇼핑몰이었으니 아쉬움 남지 않게 마음을 다잡고 험한 길을 가보겠다"고 덧붙였다.

동시에 2022년 상반기 기부금도 공개했다. 글에 따르면 지난 8월30일 기준, 상반기 기부액은 총 407만원으로, 누적 기부액은 4995만6000원이다.

구체적으로 A씨가 기부한 곳은 한국백혈병소아암협회, 대한소방공제회, 한국해비타트, 지온보육원, 마음자리, 한국재해구호협회 희망브릿지, 유니세프 등이다.
특히 올해는 울진 삼척 산불피해지원과 우크라이나 전쟁 아동 돕기에도 힘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A씨의 이러한 근황에 누리꾼들은 또다시 돈쭐내자며 일어나고 있다.
이들은 "꾸준하시다", "티끌만큼이라도 도움되길 바라는 마음에 나도 하나 샀다", "작년에 구입 후 정말 좋았는데 또 한 번 사장님 응원하러 가봐야겠다", "좋은 일 하시는데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고 싶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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