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야스쿠니 공물 봉납… 깊은 실망과 유감"

      2022.10.17 17:58   수정 : 2022.10.17 17:58기사원문
정부가 일본 정치권 인사들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공물 봉납에 재차 유감을 표명했다. 한일 관계가 모처럼 해빙 무드를 맞고 있는 시기에 일본 정치권 인사들의 이같은 행동은 양국 관계 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외교부는 17일 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급 인사들이 또 다시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외교부는 "정부는 일본의 책임 있는 인사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 잘못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야스쿠니 신사에서는 추계 예대제를 맞아 일본 정치권 인사들의 참배와 공물 봉납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이날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다. 기시다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낸 것은 지난해 10월 추계 예대제와 올 4월 춘계 예대제, 8월 종전 기념일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일본 야스쿠니 신사에는 도조 히데키 등 세계 2차 대전 당시 A급 전범 14명을 비롯해 일본이 벌인 주요 전쟁에서 사망한 군인과 민간인 등 246만여명이 합사돼 있다. 따라서 일본 정치권 인사들은 주요 행사 때마다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거나 공물을 보내고 있다.
기시다 내각 각료 가운데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은 지난 14일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고, 다카이치 사나에 경제안보담당상도 이날 신사를 찾았다. 가토 가쓰노부 후생노동상 등도 이날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냈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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