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이란에 추가 제재 경고..."러에 무기 보내지 마"

      2022.10.18 03:24   수정 : 2022.10.18 03: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유럽연합(EU) 외교장관들이 17일(이하 현지시간) 이란에 추가 경제제재를 경고했다.

이란산 무기들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활용하고 있다는 증거가 확보되면 제재 수위를 높이기로 원칙적인 합의에 이르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미사일 공격을 한데 이어 자살폭탄드론 공격으로 아이들과 임산부들을 포함한 시민들의 목숨을 빼앗고 있다.

17일 오전에도 자살폭탄드론으로 키이우를 공격했다.

EU는 이날 이란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속 지원하면 새로운 제재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증거 충분히 확보하면 추가 제재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EU 외교장관들은 이날 이란이 러시아에 공급하는 샤헤드136 자살폭탄드론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활용되고 있다는 반박 불가능한 증거를 확보하면 이란에 신규제재를 취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봅커 훅스트라 네덜란드 외교장관은 회의 뒤 FT와 인터뷰에서 "상당수 회원국들이 제재에 찬성했다"면서 "모든 증거들, 또는 우리가 지금껏 봐왔던 것들이 명백하게 (이란의) 개입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EU집행위원회 외교담당 집행위원 요제프 보렐도 회의 뒤 "EU가 증거들을 수집하고 있다"면서 EU는 언제든 제재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못박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관련 정보들과 EU의 대응에 관해 논의가 진행됐다.

보렐 위원은 "이들 제재는 증거에 기반해 취해질 것"이라면서 "증거가 있다. 관련 정보기관들이 증거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증거들이 풍부하다면서 "모든 증거들이 활용가능해지고 나면 회원국들이 (대이란) 추가 제재에 나서는 것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FT는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상당수 장관들이 이날 이란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여했다는 '명백한' 증거가 있다며 제재를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이번주말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대 이란 제재가 합의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산 자살폭탄드론
이란이 러시아에 수출한 샤헤드136 자살폭탄드론은 이번에 키이우 공격에 쓰인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이런 주장을 지속하고 있다.

17일 오전 키이우 폭발을 목격한 이들에 따르면 폭발이 있기 전 마치 잔디깎이 기계에서 나는 것 같은 시끄러운 소음이 울렸다.

흰색의 V자 형태인 이 드론은 최대 탄약 30kg을 싣고 키이우 중심부의 건물들을 목표로 날았다.

이는 이번 키이우 공격에 샤헤드136 자살폭탄드론이 활용됐을 것이라는 의구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한편 키이우시 행정청은 드론 28기가 이번 공격에 동원됐다면서 이 가운데 5기가 목표물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28기 가운데 23기는 우크라이나 방공망에 격추됐지만 5기는 이를 뚫고 목표에 명중했다는 뜻이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에 따르면 러시아는 최근 수주일에 걸쳐 이란산 드론들을 활용해 우크라이나 전역의 인프라를 공격하고 있다.
엄청난 드론들을 한꺼번에 보내 방공망이 이를 감당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이들은 지적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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