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중 코로나 7차 유행 가능성..정부 "유럽서 확진자 다시 증가"
2022.10.18 08:05
수정 : 2022.10.18 15:5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로나19 감소세가 최근 주춤한 가운데, 겨울이 오면서 본격적 재유행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18일 관계기관에 따르면 정부 공식 자문기구인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자문위원회(자문위)'는 오는 12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7차 유행'이 발생할 수 있다며 고위험층에게 백신 접종에 참여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인플루엔자(독감) 등 호흡기 감염병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하는 '멀티데믹' 우려가 크다고 경고했다.
정기석 위원장은 17일 브리핑에서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접종률이 상당한 국가에서도 유행 증가 추세가 나타난다 "한국도 12월 초 정도에 본격적인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달 프랑스와 독일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1만∼5만 명에 그쳤지만 이달 중순 들어 6만∼11만 명에 달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주간 일평균 2만명대 확진자 수준에서 유행이 저점을 찍고 다시 증가 추세로 넘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는 감소세가 멈춰 정체기에 머무는 시기이며, 앞으로 면역이 떨어지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유행도 다시 증가할 것이다"고 전망했다.
자문위가 해외 추세까지 고려해 구체적 시기(12월 초)의 재유행을 경고한 건 처음이다. 정 위원장은 "자연 감염과 백신 접종으로 1300만 명 정도는 12월까지 면역력을 갖추는 반면 나머지 3800만여 명은 면역력을 제대로 못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60세 이상 고위험군은 백신을 추가 접종해 달라"고 당부했다.
백신 접종에 따른 면역력이 4개월, 감염에 의한 면역력이 6개월 정도 유지된다고 봤을 때, 8월 이전에 마지막 접종을 했거나 6월 이전에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 중 고령층이나 감염취약계층은 반드시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에는 독감 백신에 코로나19 백신을 더해야 한다"며 "두 개를 다 같이 맞으면 이번 겨울을 잘 보내고 화창한 봄날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정 위원장은 "감염병 위기 단계나 등급을 조정하면 그에 맞춰 국민 일상회복 체감이 높은 방역 조치부터 단계적으로 검토하고, 의료대응 체계도 코로나-비코로나 질환에 구분 없이 진료받을 수 있는 체계로 전환하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결국 이번 겨울을 지나면서 일반진료 체계로 넘어갈 수 있도록 해서 독감 진료를 보듯이 코로나19를 진료할 수 있도록 체계를 갖춰야 현장 혼란이 없다"고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