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럽은 이미 '실내 NO 마스크'…우린 언제쯤 벗나
2022.10.19 05:00
수정 : 2022.10.19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1. 미국 뉴욕JFK 공항을 나서자마자 마스크를 벗었다. 무의식적으로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고 있었지만, 주위를 둘러보니 아무도 마스크를 쓴 사람이 없었다. 홀로 마스크를 착용해 오히려 눈에 띈다는 생각이 들었다.
#2. 공항 내부는 물론 호텔, 가게나 음식점 등 인파로 붐비는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버스나 택시같은 교통수단도 마찬가지였다.
#2. 공항 내부는 물론 호텔, 가게나 음식점 등 인파로 붐비는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버스나 택시같은 교통수단도 마찬가지였다.
실외마스크 의무가 완전히 사라진 데 이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도 풀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이달 1일부터 해외입국자의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폐지되는 등 대부분의 방역수칙이 사라진 상황에서 실내마스크 착용 역시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보다 확진자가 훨씬 많이 나온 미국과 유럽 등 해외에선 이미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일상을 회복한 모습이다.
"마스크 쓴 사람이 없네" 美 'NO 마스크' 일상
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등은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다.
독일, 이탈리아, 호주, 싱가포르, 이스라엘 등도 의료시설, 사회복지시설 등 일부 시설 내에서만 마스크 착용이 의무화돼있을 뿐 종교시설, 공항, 민간사업장, 공공기관 등 대부분 장소에서 마스크 의무를 해제했다.
대부분의 국가는 코로나19과 같은 일상을 누리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서 지난 14일(현지시간) 열린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 회의에서도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 등 대부분의 참석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IMF 본사에서는 이날 수많은 취재진과 관계자가 몰렸지만, 마스크 착용 의무는 없어 소수의 인원만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었다. 다만 곳곳에 손 소독제가 비치돼 있었다.
워싱턴에 거주중인 한인은 "마스크를 벗은지 오래됐다"면서 "마스크를 착용하면 약간 건강염려증이 있는 것처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워싱턴은 물론 뉴욕의 식당, 펍, 미술관 같은 주요 관광지에서도 마스크 착용 규정은 없다. 전 세계에서 몰린 '노마스크'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심지어 수많은 팬들로 북적인 뉴욕 레인저스의 아이스하키 경기에서도 마스크 착용자는 없었다.
"실내마스크 착용 해제해 달라"
국내에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뜨겁다. 마스크를 쓰고 싶은 사람만 착용할 수 있게해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직장인 A씨는 "카페며 음식점이며 어차피 실내 들어가면 마스크 벗고 침 튀기면서 밥을 먹는데, 굳이 꼭 마스크를 쓰면서 들어가야 하나 싶나"면서 "이게 무슨 소용인지 자율에 맡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직장인 B씨도 "실외에서 노마스크로 다니다가, 식당들어갈 때 마스크를 쓰고 들어가는데 음식이 나오면 다시 벗는다"며 "이게 정말 이상하지 않은지 마치 코미디 같다"고 말했다.
의료계도 "해제"…OECD국가 중 유일하게 남아
의료계에서도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풀자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광주시의사회는 최근 "실내 마스크 의무화와 확진 시 격리 조치 등 기본권을 제한하는 조치를 중단해야 한다"며 "지나친 방역조치로 더 이상 얻을 수 있는 사회적 이득이 없다"고 밝혔다. 광주시의사회는 특히 "(대한민국은)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 유일하게 실내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고 있다"며 "특히 어린 학생들의 건강권, 교육권에 심각한 침해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경기도의사회 역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낸 바 있다. 경기도의사회는 "밀폐된 식당이나 카페 등에서의 밀집을 허용하는 상황에서 선택적이고 비이성적인 주장으로 아이들에 대한 마스크 강제를 지속할 학문적 합리성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20대 10명 중 7명 "올해는 벗어야"
20대 젊은층 10명 중 7명은 강의실, 사무실 등 실내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희망하고 있었다. 취업플랫폼 캐치가 최근 175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다.
실내 마스크 해제 찬성 이유는 '코로나 감소 추세'(38%)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실내외 마스크 의무 착용 구분에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서'(22%)가 뒤를 이었다.
실내 마스크 해제 적정 시점으로는 '지금 당장 해제해도 괜찮다'는 의견이 44%로 가장 많았고 '올해 안에는 해제했으면 한다'(30%) '올해까지는 벗으면 안 된다'(16%) 순이었다.
정부는 신중론…내년 3월은 돼야?
정부는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올겨울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확산해 7차 유행이 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내년 3월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최근 “내년 3월쯤 유행이 거의 끝날 수 있어 마스크를 충분히 벗을 수 있다"고 그 시기를 언급했다. 질병청은 지난 5일 ‘주요 업무 추진현황’ 자료를 통해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 논의를 거쳐 실내 마스크 의무 기준과 범위, 시기 등 조정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확진자 '7일 격리 의무' 해제될까
한편 실내 마스크 외 남은 방역 조치 중 확진자에 대한 '7일 격리 의무' 해제 여부는 가장 신중하게 논의되고 있다.
확진 후 쉴 수 있는 문화가 사회적으로 부족한데다, 지난 7월 말부터 모든 확진자에게 지급하던 생활지원금 지급 대상이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로 줄어들며 소득 보전책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격리 의무를 완전히 없애는 것은 사실상 코로나19의 '종식'을 의미하는 것인 만큼 전면 해제보다는 격리 기간을 줄이는 식으로 단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