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내년 전기차 출시한다...최고 8억원

      2022.10.19 04:19   수정 : 2022.10.19 04:1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국 명차 브랜드 롤스로이스가 내년말 전기차를 출시한다. 가격은 25만~50만파운드(약 4억~8억원)에 이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이하 현지시간) 롤스로이스가 내년말 자사 최초 전기차인 스펙터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기쁨을 주는 차
올해로 116년이 된 영국 웨스트서식스에 본사가 있는 롤스로이스는 스펙터가 내년말 소비자들에게 인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30년까지는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을 완전히 멈춘다는 계획을 세운 롤스로이스가 처음으로 내놓는 전기차다.

주요 자동차 업체들에 비해 뒤늦게 전기차가 출시되는 것이지만 롤스로이스는 차별화를 강조했다.

롤스로이스 자동차 최고경영자(CEO)인 토스텐 뮐러-오트보쉬는 "우리 자동차들은 교통수단으로 보여서는 안된다"면서 "기쁨을 주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롤스로이스의 지난해 판매 대수는 5500대를 조금 넘는데 그쳤다.

젊어진 롤스로이스
뮐러-오트보쉬는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과 관련해 "우리 고객들이 "도심을 배기가스 배출 없이 운전하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감정적으로 매우 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롤스로이스는 귀족과 노회한 부유층의 전유물로 간주돼 왔지만 이미지가 바뀌고 있다고 뮐러-오트보쉬는 강조했다.

그는 롤스로이스 소유주인 BMW 산하 브랜드 가운데 롤스로이스가 심지어 미니보다도 더 고객층이 젊다고 밝혔다.

뮐러-오트보쉬에 따르면 롤스로이스의 대표 모델인 팬텀을 비롯해 컬리넌(Cullinan), 고스트 모델들은 지난해 판매가 50% 가까이 폭증했다.

"인생은 짧다"
그는 이처럼 판매가 폭증한 배경으로 부유층 고객들을 꼽았다. "인생은 짧다"며 차고에 평균 7대씩 차를 갖고 있는 부유층들이 롤스로이스에 몰리면서 판매가 늘었다는 것이다.

롤스로이스는 워낙 생산이 적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동차 업계를 덮친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부족에서도 자유롭다.

뮐러-오트보쉬는 롤스로이스가 전기차 시장에 뛰어드는 유럽 고급 스포츠카 업체들보다 경쟁력에서 앞선다고 자신했다.

그는 스포츠카의 경우 엔진에서 나는 우렁찬 소리가 대표적인 매력의 하나라면서 전기차의 경우 엔진이 아닌 모터로 구동돼 소리가 나지 않기 때문에 이들에게 크게 불리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뮐러-오트보쉬는 대신 롤스로이스는 예전부터 "소리가 나지 않는 것이 브랜드의 한 축을 담당했다"면서 무음 모터는 강점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유럽의회 표결로 2035년부터 휘발유, 경유 등 내연기관 자동차 신차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지만 독일이 반대하고 있다.


이와 달리 영국은 2030년부터는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금지하고, 대신 새 하이브리드 모델은 2035년까지 유예기간을 두기로 결정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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