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YS때 검사는 물라면 물었다"..서울중앙지검장 "그 분들 얘기"

      2022.10.19 07:06   수정 : 2022.10.19 17: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송경호 서울중앙지검장이 '서해 공무원 피살 사건' 수사를 놓고 거친 신경전이 벌어졌다.

문재인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김 의원은 이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서욱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일을 비판했다.

18일 서울고등검찰청 등에 대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의원은 "YS(김영삼 전 대통령) 때 검찰을 출입했는데 서울지검에 모 차장검사가 '우리는 개다.

물라면 물고, 물지 말라면 안 문다'고 했다"며 검찰을 비판했다.

그러자 송 서울중앙지검장은 "그분들 이야기"라고 선을 그었다.

김 의원은 재차 "저는 지금의 검찰이 당시보다 훨씬 더 강한 권력을 가져서 검찰이 권력 자체가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했지만, 역시 송 지검장은 "의원님 개인 의견이다"라고 맞받아쳤다.

김 의원은 "밈스(MIMS·군사정보통합처리체계) 삭제 같은 경우 서욱 전 장관 혐의가 인정이 된다면 거의 동일 시간대 국정원에서도 40여건이 삭제됐다. 이러면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도 구속 대상인가"라고 물었다.


서 전 장관은 해양수산부 공무원 고(故) 이대준씨가 자진월북했다는 판단과 배치되는 밈스 내 감청정보 파일 일부를 삭제하라고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지검장은 "상황 전제로 답변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 '문재인 전 대통령도 조사할 건가'라는 질문에도 "가정적 상황에 답변드리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한자(漢字)가 적힌 구명조끼가 발견됐다는 감사원 중간 감사 결과를 언급하며 "합동참모본부에서 별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청와대 보고서에 넣지 않았다고 알고 있다"며 "그런데 이거 하나를 가지고 지금 사건을 완전히 뒤집어서 '월북몰이'로 다시 몰아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감사원과 검찰이 아주 긴밀한 협조 관계로 수사가 이뤄지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송 지검장은 "의원님!"이라고 말을 끊으며 "그건 아닙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증거관계를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순 없다"면서 "시간이 지나면 다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김 의원이 '검찰이 감사원과 긴밀히 협조해 수사한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송 지검장은 또 질의가 끝나기도 전에 "전혀 그런 사실 없다"고 답하며 "수사 경과와 속도를 보시면 아실 것"이라고 했다.

송 지검장은 '문재인 전 대통령도 조사할 건가'라는 질문에도 "가정적 상황에 답변드리지 않는다"고 재차 강조했다.


두 사람의 설전이 이어지자 민주당 간사인 기동민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중앙지검장이 보기엔 일방적이고 잘못된 주장일 수 있는 것이지만, (야당 의원들의) 존재적 한계 때문에 그렇다"며 "국회에 싸우러 오고 다른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오신 게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기 의원은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일일이 반박하고 사실관계를 바로잡으려고 하고 질문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끼어드는 모습으로 (검찰) 조직을 추스를 수는 없는 것 아니겠나"라고도 덧붙였다.


송 지검장은 "자꾸 사실과 다른 것에 근거해 질문을 하니, 제가 답변 과정에서 조금 과하고 여러 의원들이 보실 때 부족한 모습을 보인 것은 지금 정중하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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