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만 정어리 떼죽음 원인 밝혀져..입벌리고 죽은 모습에 답 있었다
2022.10.19 07:07
수정 : 2022.10.19 17:23기사원문
지난달 말부터 경남 창원시 마산만 인근에서 대규모로 발생한 정어리 집단 폐사의 원인은 ‘산소부족으로 인한 질식사’로 드러났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집단폐사 원인 규명을 위해 지난 2일부터 7일까지 현장조사, 생물 분석, 해양환경, 적조 및 수산자원 변동 등의 항목을 살펴본 결과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고 18일 밝혔다.
마산만 일대에서 그동안 수거된 폐사체는 14∼16㎝의 정어리가 대부분이었고, 멸치와 돔류 등이 극히 일부 섞여 있었다.
또 입을 벌리고 폐사한 개체가 다수 발견됐다. 이는 산소 부족으로 폐사할 때 나타나는 특이 증상에 해당한다.
정어리떼 대량 폐사가 발생한 마산합포구 해양누리공원, 진동만 북부해역에서는 현장조사 당시 산소부족 물덩어리(빈산소수괴)가 수심 4m층부터 바닥층까지 관측됐다. 빈산소수괴는 바닷물에 녹아있는 산소농도 3㎎/L 이하인 물덩어리로, 어패류의 호흡활동을 방해한다.
수과원은 생물분석에서 정어리의 대량폐사를 일으킬 수 있는 병원체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해양환경 조사 결과, 유해적조 생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며, 해수 중 미량금속 농도 등도 양호했다. 또 해저퇴적물 내 유기물, 황화물 등 오염도는 비교적 높았으나 어류의 집단폐사를 일으킬 수준은 아니었다고 수과원은 설명했다.
해수유동 예측시스템을 활용한 부유폐사체의 이동을 역추적한 결과, 폐사체는 만 안쪽에서 발생했고, 만 바깥쪽에서 유입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수과원은 정어리 폐사가 발생한 해역에서 △산소 부족물덩어리가 발생한 점 △산소 부족으로 폐사할 때 특이증상인 입을 벌린 폐사체가 다수 발견된 점 △집단 폐사를 일으킬만한 전염병원체나유해적조생물 및 유해물질 등이 검출되지 않은 점 등을 종합해, 이번 정어리 집단폐사는 '산소 부족에 의한 폐사'로 결론지었다.
대학교수 및 연구원으로 구성된 민간자문단에서도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고 수과원은 밝혔다.
우동식 수과원 원장은 “수산생물의 대량 폐사를 유발할 수 있는 환경을 파악하기 위한 어장환경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마산만에서는 지난달 30일부터 집단 폐사한 정어리떼가 발견됐다. 창원시에서 수거한 정어리 폐사체는 이날까지 200톤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