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초대형 상생 프로젝트’… 전동화 시대 부품사 생존 지원

      2022.10.19 16:30   수정 : 2022.10.19 19:15기사원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기차(EV) 등 전동화 시대로 대전환을 앞두고 내연기관차용 부품을 생산해온 협력사들의 생존과 전동화 대응을 위해 총 5조2000억원의 유동성 지원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현대차그룹은 19일 경기 화성 현대차·기아 기술연구소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공정거래위원회, 한국자동차연구원 등과 함께 '자동차산업 상생 및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의 협력사 전동화 상생 프로젝트는 총 5조2000억원 규모다.

1차 협력사는 물론 직접거래 대상이 아닌 5000여곳의 2·3차 협력사까지 아우르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손익지원(3조5000억원) △유동성 지원(1조6000억원) △경쟁력 향상 지원방안(670억원)을 축으로 세부적인 지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손익지원은 납품대금 연동제 확대, 공급망 안정화 기금 등이 가동되며 유동성 지원의 경우 납품대금 연동제 도입 지원 펀드, 사업다각화 지원 펀드, 대출 신용보증 프로그램, 긴급 유동성 지원 등이 골자다. 납품대금 연동제는 협력사와 함께 원자재가 조정주기 및 기준지표 등을 합의하고, 원자재가 변동 시 납품가에 반영함으로써 협력사의 어려움을 분담하겠다는 취지다.

올해 현대차그룹이 300곳 이상의 1차 협력사에 부담하는 원자재 납품대금 인상분 규모는 약 3조원이다. 그 외 협력사 경영상황 등을 감안해 추가로 4000억원가량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공급망 안정화 기금을 위해 1000억원의 재원을 출연한다. 기금은 내년 상반기에 전액 집행될 예정이다.

정의선 회장은 "국내 자동차산업은 글로벌 공급망 위기 등으로 인해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내연기관 전동화에 대한 대응도 필요한 시점"이라며 "자동차산업의 성공적인 전동화 전환을 위해서는 완성차, 부품업계, 정부, 유관기관이 하나의 팀이 되어 유기적 협업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하며 미래차 시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품업계에 대한 상생과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덕수 총리는 "현대차그룹이 또 하나의 담대한 상생협력방안을 통해 완성차와 부품기업이 함께 성장하고, 더 멀리 나아가자는 의지를 밝혔다"면서 "미래차 글로벌 강국을 향한 도전에 정부도 힘껏 돕겠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미국 의회, 행정부와 적극 협의해 조속히 해법을 찾도록 노력하겠다"며 "외교·경제 채널을 총동원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자동차업계의 전동화가 빨라지면서 기존 부품협력사들은 비상이 걸린 상태다.
내연기관차에 들어가는 부품 수가 2만5000여개라면 전기차에서는 20~30%가량 줄어든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자동차 전동화에 따라 국내 내연기관 부품기업이 2019년 2815곳에서 2030년 1970곳으로 845곳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대차의 이번 5조2000억원 규모의 상생 프로젝트는 자동차산업을 지탱해온 협력사들의 충격을 방지하고, 안정적 산업구조 전환을 돕는 시작점이 될 전망이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임광복 장유하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