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일본에 반도체 공장 추가 증설? 미중 갈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검토중
2022.10.20 06:00
수정 : 2022.10.20 06:11기사원문
【실리콘밸리(미국)=홍창기 특파원】
세계 1위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대만 TSMC가 일본에서 추가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미중 갈등과 이로 인한 대만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피해를 우려해서다. 현재 TSMC는 일본 규슈 구마모토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과 CNBC 등에 따르면 TSMC는 일본 공장 추가 건설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오는 2024년 말부터 가동될 예정인 일본 규슈 공장 이외에 추가로 일본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는 것이다.
TSMC는 규수공장에서 자동차나 센서 등에 사용되는 12나노(1㎚는 10억분의 1m) 수준의 차량용 반도체를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12나노 반도체로는 고성능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WSJ은 TSMC가 규슈 공장을 확장할 경우 미세공정을 이용한 3나노의 첨단 반도체가 생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3나노 공정은 반도체 제조 공정 가운데 가장 앞선 기술로 TSMC도 3나노 양산에 나선 상태다. 그러나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세계 최초로 GAA(게이트올라라운드) 기술을 적용한 3나노 1세대 공정 양산을 세계 최초로 시작했다.
TSMC가 공업용 전력 공급 문제와 지진 발생 등의 리스크에도 일본에 추가 공장 건설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일본 정부의 막대한 지원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자국 반도체 산업 재건과 함께 경제 안보를 이유로 10조 원이 넘는 건설비가 투입될 TSMC 공장에 최대 4조5000억 원에 달하는 보조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TSMC는 일본 외에도 현재 미국 애리조나주(州)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 중이다. TSMC는 미국이 중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함에 따라 미국이나 미국의 우방에 생산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마크 리우 TSMC 회장은 "미·중 무역갈등과 양안 긴장 고조로 반도체 산업을 포함한 모든 산업에 더 심각한 도전이 왔다"고 말했다.
한편, CNBC는 미중 갈등으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 헷지가 TSMC에 한정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애플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대만의 전자제조기업 폭스콘은 인도공장에서 아이폰 14를 생산하고 있다. 폭스콘 인도공장에서는 주로 저가의 아이폰이 제조됐다. 애플은 폭스콘의 조립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시켰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