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질척거리다가 외설적?" 묻자..국립국어원장 "처음 듣는다"
2022.10.20 07:12
수정 : 2022.10.20 17:26기사원문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장소원 국립국어원장에게 "윤 의원의 질척거린다는 표현에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는 전 위원장의 발언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질척거리다'라는 우리말에 외설적 의미가 담겨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장소원 원장은 "질척거리다는 '질다'라는 형용사에서 나온 것으로 안다.
배 의원은 지난 14일 국립국어원 홈페이지에 한 네티즌이 올린 문의 글을 인용했다. 이 네티즌은 "'질척거리다', '봇물 터지다'라는 표현에 국어사전에 등재된 일반적인 의미 외에 외설적인 의미, 또는 뉘앙스(느낌)가 포함돼 있나. 그렇지 않다면 이 말을 들은 사람이 외설적인 의미로 오해할 만큼 위의 표현들이 본래와 다른 의미로 널리 사용됐던 문화적 맥락이 존재하나"라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국립국어원 관계자는 지난 18일 게시한 답변 글에서 "표준국어대사전을 토대로 답변을 드린다. 사전 뜻풀이 이외의 정보나 뉘앙스에 대해서는 명확히 답변을 드리기 어렵다"며 '질척거리다'와 '봇물', '터지다'의 사전적 의미를 소개했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질척거리다'는 '진흙이나 반죽 따위가 물기가 매우 많아 차지고 진 느낌이 들다'이며, '봇물'은 '보에 괸 물, 또는 거기서 흘러내리는 물', '터지다'는 '코피, 봇물 따위가 갑자기 쏟아지다'이다.
배 의원은 장 원장에게 "젊은 분들이 많이 가는 커뮤니티에서 '질척거리다', '봇물 터지다'의 어원이 여성의 신체를 가리키거나 여성의 신체를 속되게 표현하는 말이므로 이것은 성희롱이라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배 의원의 이 말에 장 원장은 고개를 저었다.
이에 배 의원은 "전혀 그렇지 않죠?", "있을 수 없는 일이죠?"라고 재차 물었고 장 원장은 재차 고개를 끄덕이며 "처음 듣는 말이다"라고 하며 '질척거리다'의 사전적 의미를 언급했다.
배 의원은 "전 위원장이 윤 의원의 발언에 '거칠다, 마음을 다쳤다, 기분 나쁘다'고 사과를 요구한다면 이해한다"며 "질척거린다는 단어 어디에도 성 인지 감수성을 건드릴 의도가 없었다. 받아들이는 분의 감수성에 뭔가 저희가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었다고밖엔 생각되지 않는다"라고 주장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