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일종, 압수수색 막은 野 향해 "도둑 잡는게 도둑에겐 보복일 수 있겠지만.."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와 측근들을 향한 수사가 '정치탄압'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이 대표의 과거 발언들을 소환해 반박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20일 비대위 회의에서 전날(19일) 민주당이 민주연구원 압수수색을 막아선 것과 관련 "민주당은 지금 범죄혐의로 체포된 자를 보호하기 위해 사법기관의 법 집행을 막고 있는 것이다. 공당임을 포기하고 오로지 이재명 대표 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사조직이라는 걸 인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께서 전에 말한 내용들을 제가 직접 읽어드리겠다"면서 '도둑 잡는 게 도둑에겐 보복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제겐 보복이 아니라 정의와 상식의 구현으로 보인다' '법질서를 어기며 사익을 취한 자들에 대한 단죄가 정치보복이라 불린다면, 그런 정치보복은 끊임없이 초고강도로 계속되어야 한다' 등의 이 대표 과거 발언을 소개했다.

양금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법 집행에 성역은 없다"며 "과거 청와대 압수수색에 대해 잘한다고 박수치던 민주당이다.

당시 이재명 대표는 '적폐 청산이 정치보복이면 그런 정치보복은 맨날 해도 된다'고까지 말했다. 이제와 태세를 전환하는 건 파렴치한 내로남불에 불과하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어 "지금도 민주당은 고장 난 레코드처럼 '정치 탄압'이라는 구호만 반복하고 있다. 논리적으로 반박할 길이 없으니 선동 프레임으로 맞서는 것"이라며 "불법을 저질렀다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 문제의식은 사라지고 투쟁 의식만 남은 운동권 신파에 공감할 국민은 없다. 지금이라도 자중하고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인터뷰를 통해 "이재명 대표는 과거에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 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맨날 해도 된다'고 말했다"며 "지금 와서 왜 입장이 바뀌나? 돈 받아놓고 뇌물 받아먹는 게 그게 불의고 적폐다. 불의를 청산하고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서는 이재명 대표 스스로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맞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강도높은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민주당도 답답해요. 민주당이 공당을 위한 정당인데 왜. 죄가 있으면 죗값을 치르도록 해야죠. 그걸 왜 그렇게 막냐"며 "과거 박근혜 대통령 시절, 대통령이라도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으면 강제 수사해야 된다라고 했다. 민주당은 내로남불 정당이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개인SNS를 통해 '내로남불 이재명 왈(曰)'이라고 적은 뒤 "도둑 잡는 도둑에겐 보복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제겐 보복이 아니라 정의와 상식의 구현으로 보인다"는 이 대표의 과거 글을 그대로 올렸다.

[e-mail] 문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