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이나 남부서 강 건너 대대적 후퇴 검토” 英 국방부 분석

      2022.10.21 12:45   수정 : 2022.10.21 12: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에 계엄령과 대피령을 동시에 발동한 가운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에서 드니프로강을 넘어 대규모 후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영국 국방부의 분석이 나왔다.

영국 국방부는 20일 트위터에 게재한 우크라이나전 정보 업데이트에서 러시아 군 당국자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러시아 당국이 드니프로강 서쪽 지역으로부터 군의 대대적인 철수를 심각하게 고려 중임을 시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국방부가 인용한 이 인터뷰는 지난 18일 우크라이나 지역 러시아 합동군 총사령관인 세르게이 수로비킨이 러시아 매체를 통해 우크라 헤르손주의 주도이자 남부 전선의 핵심 요충지인 헤르손의 상황에 대해 "매우 어렵다고 할 수 있다"며 "어렵고 복잡한 결정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힌 인터뷰이다.



영국 국방부는 이어 "수로비킨 총사령관이 앞서 발표된 점령지 행정부의 민간인 대피 계획 역시 승인한 상태"라면서 "'특수군사작전'에 대한 부정적인 소식을 강조한 수로비킨의 발표는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철수 작전의 핵심 과제는 병력과 군 장비를 폭 1000m의 강(드니프로강) 건너로 질서정연하게 빼내는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영국 국방부는 "모든 영구 교량이 심각하게 파손된 가운데 러시아는 최근 수일간 헤르손 인근에 완공한 임시 바지선 교량과 여러 지점에서 계속 가동하는 폰툰(수상 플랫폼) 군용선 부대에 크게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 내에서 러시아군의 상황은 지난 7월 초 루한스크 점령 이후 악화일로에 있다.

러시아는 당시까지만 해도 더디지만 꾸준히 점령지를 확대했으나 이후로는 진격 속도가 더욱 느려졌고, 9월에는 동부 하르키우주 전선이 완전히 무너졌고 남부 헤르손 전선도 흔들리고 있다.


이 때문에 러시아가 대피령과 계엄령을 동시에 발동해 점령지 방어 태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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