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강과 암말 그리고 23일 단거리 격전

      2022.10.22 09:26   수정 : 2022.10.22 09: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과천=강근주 기자】 가을 쾌청한 날씨와 함께 서리가 내리는 시기를 뜻하는 24절기 중 ‘상강(霜降)’, 또 하나의 명승부가 서울경마공원을 찾아온다.

한국마사회가 오는 23일 일요일 8경주로 2년 만에 돌아온 ‘제12회 스포츠경향배(혼합 4등급, 1200m, 암말 한정, 연령 오픈, 총상금 7500만원)’를 개최한다. 1200m 단거리 승부로 펼쳐지는 이번 경주는 암말이 출전 대상으로 1200m 경험이 풍부한 경주마가 출전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어느 때보다도 경주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특히 출전마 간 전력이 비등비등해 누구 하나 확실한 우승후보를 점치기 어려울 정도로 복병과 다크호스 경주마들이 배치돼 경마 팬들의 관심 또한 한껏 고조되고 있다. 천고마비 계절, 여왕 자리에 오를 암말은 누가 될지 유력한 우승후보 4두를 미리 살펴본다.



◇영광의미소 (암, 한국, 4세, 레이팅49, 박재우 조교사, 승률 25%, 복승률 31.3%)

영광의미소는 출전마 중 소베나리아와 함께 레이팅이 가장 높다. 부마 역시 한센으로 같다. 3세 시절 코리안오크스(GⅡ)와 루나Stakes(L) 등 쟁쟁한 대상경주 경험이 있으나 다만 올해 4세 시즌에는 지난 6월에 거둔 1승 외에는 우승 기록이 없다. 당시 6월12일 경주는 영광의미소가 정정희 기수 100승을 함께 일궜던 경기라 의미가 있다. 이후 출전한 경주에서 중위권 순위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기에 이번 경주에서 이를 극복하고 경주 후반부 전개를 어떻게 펼칠지 여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마주는 변창덕이다.


◇소베라니아 (암, 한국, 4세, 레이팅49, 심승태 조교사, 승률 20%, 복승률 50%)

소베라니아도 영광의미소와 마찬가지로 2020년도 씨수말 1위이자 근래 역시도 상위권에 포진한 한센이 부마다. 한센도 세계적인 씨수말 타핏(Tapit) 자마로 혈통적으로는 이미 보증됐다고 할 수 있다. 1200m 경험이 풍부하고 우승도 2회 기록했지만 눈에 띄는 점은 3착 안에 들어왔던 연승률이 75%로 가장 높다는 점이다. 다만 가장 최근 출전했던 1200m 경주에서 7위를 기록했고 경주기록 역시 지금까지 1200m 출전기록 중 가장 좋지 않았다는 점이 변수다. 소베라니아(Soberania)는 스페인어-포르투갈어로 주권이나 패권, 독립국을 의미하는 만큼 이번 경주에서 주도권을 잡아 다시 한 번 반전을 노려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마주는 전영애다.


◇라온더펄 (암, 한국, 3세, 레이팅42, 박종곤 조교사, 승률 28.6%, 복승률 42.9%)

라온더펄은 올해 9월 씨수말로서 은퇴한 티즈원더풀 자마로 지난달 25일 국산 5등급 경주에서 김정준 기수와 첫 호흡에도 지금까지 1200m 기록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1200m 경험은 총 네 번으로 이 중 1착 2회, 2착 1회라는 준수한 기록을 가지고 있어 이번 경주에서도 만만치 않은 기량을 선보일 전망이다. 4등급으로 승격 후 첫 도전장을 내민 경주로 지난 경주에서 낙승을 거뒀던 분위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믿고 보는 명장, 박종곤 조교사 ‘매직’이 탄생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마주는 손광섭이다.


◇은혜서브 (암, 한국, 3세, 레이팅38, 박병일 조교사, 승률 9.1%, 복승률 27.3%)

은혜서브는 최근 7, 8월 5등급 1200m 경주에서 각각 1위, 2위라는 우수한 성적으로 들어오며 레이팅을 쌓아 4등급으로 승급했다.
다만 마지막 8월 경주 이후 폐출혈 통산 2회로 출전정지를 받게 되면서 이번이 2개월 만의 출전이자, 4등급 첫 도전이다. 하지만 최근 전적도 좋고 9월 말 치러진 주행심사에서 1위로 들어올 만큼 실력이 상승세인 것으로 보여, 이번 대회에서 그 상승세를 이어나갈지 기대가 된다.
혈통을 보면 투아너앤드서브 자마로, 2018년 스테이어 시리즈를 최초로 석권한 청담도끼와 부마가 같다는 점도 눈여겨보자. 마주는 강태구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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