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존슨, 총리 공백에 긴급 귀국...차기 총리 노리나

      2022.10.22 22:50   수정 : 2022.10.22 22: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영국의 리즈 트러스 총리가 취임 44일만에 사임하면서 전임자이자 각종 정치 추문으로 물러났던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급하게 귀국했다. 영국 매체들은 존슨이 또다시 총리직을 노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존슨은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개트윅 공항에 도착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휴가를 보내던 그는 전날 가족과 함께 이코노미석에 타고 고국으로 향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방송은 존슨이 기내에서 일부 승객들에게 야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언론인 출신이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운동을 주도했던 존슨은 지난 2019년 취임해 브렉시트를 완료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측근 인사 스캔들 등으로 당 안팎에서 사퇴 압박을 받았으며 결국 장관들의 무더기 사퇴 끝에 지난 7월 사임을 선택했다. 의원 내각제인 영국에서는 집권당 대표가 총리직을 맡으며 현재 집권당인 보수당은 조기 총선이 아니라면 2024년 총선까지 총리를 뽑을 수 있다.

존슨의 후임에 오른 트러스는 지난 20일 발표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역사상 최단기 총리라는 오명을 얻은 그는 취임 직후 450억파운드(약 73조원) 규모의 감세안을 발표해 경기 부양을 노렸다. 그러나 영국의 물가와 부실한 재정은 대규모 부양책을 버티기 어려웠고 결국 파운드와 국채 가치가 폭락하면서 정부 자체가 위태로워졌다. 보수당 지도부는 이달 24~28일까지 새 당대표 겸 총리를 결정할 계획이다.

존슨은 아직 공식적으로 당대표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다. 영국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현지 매체 더타임스가 지난 20~21일 영국 성인 1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총리 적합도를 묻는 질문에서 가장 많은 긍정 답변을 얻은 사람은 43%를 기록한 리시 수낵 전 재무장관이었다. 존슨을 꼽은 비율은 34%였다. 3위는 보수당의 페니 모돈트 원내대표(26%)였다.
정당 지지율은 노동당이 56%, 보수당은 37%였다.

보수당 내에서 당대표 후보에 오르기 위해서는 오는 24일 후보마감일 전까지 현재 357명의 보수당 의원 가운데 100명 이상의 추천을 받아야 한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수낵이 확보한 추천 의원은 64명으로 추정되며 40명의 의원들이 존슨을 지지하고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