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지도부 상무위원 6명(시진핑 제외) 모두 '충성파'

      2022.10.23 15:31   수정 : 2022.10.23 15:31기사원문
【베이징=정지우 특파원】'2인자' 격인 국무원 총리 자리를 꿰찬 것으로 보이는 리창 상하이시 당서기(63)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측근그룹인 ‘사자쥔’에서도 핵심 인물로 꼽힌다. 서 주석이 저장성 당서기를 하던 2004년 비서장으로 일했고 저장성 부서기와 장쑤성 당서기를 거쳐 2017년 상하이 당서기에 올랐다. 시 주석의 저장성 근무시절 핵심 부하 인맥인 ‘즈장신쥔’으로도 분류된다.



한때 상하이 방역 실패와 봉쇄 후폭풍으로 정치적 대가를 치를 것으로 전망됐으나 결국 시 주석과 지근거리에서 함께 하게 됐다.

23일 외신은 당내에서 시 주석의 절대적인 힘을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한다.


자오러지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65)는 '권력서열 3위' 전인대 상무위원장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시진핑 집권 1기에서 중앙조직부장을 맡아 후진타오와 장쩌민 전 주석 계파를 밀어낸 다음 시 주석의 친위세력을 곳곳에 포진시키고 시 주석의 차기 지도부 진용을 설계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왕치산의 뒤를 이어 시진핑 집권 2기 반부패 사정을 총지휘한 인물이기도 하다.

부친이 시 주석의 부친(시중쉰 전 부총리)의 고향 친구이자 부하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칭하이성에서 출생했지만 호적은 시 주석과 같은 산시성이다.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권력서열 4위)이 될 것으로 관측되는 왕후닝 중앙서기처 서기(67)는 학자 출신으로 그간 막후에서 책사 역할을 해온 인물이다.

2018년 당헌 개정과 2021년 11월 역사 결의 등을 통해 시 주석을 마오쩌둥 반열에 올려놓고 1인 통치체제 구축에 앞장서 왔다. 시 주석의 ‘중국몽’ 설계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시 주석의 중요한 국빈 회담 및 시찰에 자주 동행했다. 2002년 당 싱크탱크인 중앙정책연구실 주임(총책임자)이 된 후 15년간 '시진핑 사상'의 밑그림을 그렸다. 순수 대학교수 출신이 일선 관료로 일해본 경험 없이 상무위원으로 올라간 된 사례는 중국 공산당 역사상 처음으로 전해졌다.

왕후닝의 뒤를 이어 중앙서기처 서기를 맡을 것으로 예고된 차이치 베이징 당서기(67)는 푸젠성과 저장성에서 10년 넘게 시진핑을 보좌해온 충실한 옛 부하다. 시자쥔으로 분류된다.

시 주석은 저장성 상무부성장으로 있던 그를 2014년 베이징 중앙으로 불러들여 중앙국가안전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이라는 중책을 맡겼다. 2016년 말 베이징시 대리시장에 이어 이듬해 1월 정식 시장에 선출됐고, 같은 해 5월 베이징시 당서기까지 초고속 승진가도를 달렸다. 19차 당대회 때는 중앙위원 후보위원-중앙위원 두 단계를 건너뛰고 곧바로 중앙정치국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무원 상무부총리로 내정된 딩쉐샹(60)은 최고지도부 입성 직전까지 중앙판공청 주임 겸 국가주석 판공실 주임을 맡아온 명실상부한 시진핑의 '비서실장’이다.

1982~2007년 국영기업인 상하이재료연구소에서 일하다 공무원의 길로 들어선 후 상하이에서 구청장, 당 위원회 조직부 부부장, 부비서장 등을 거쳤다. 2007~2013년 상하이시 비서장, 상하이시 정법위원회 서기를 맡았으며, 2007년 3∼10월 상하이시 1인자(당 서기)였던 시 주석의 비서실장 역할을 맡아 출셋길을 열었다.

시 주석의 집권 초기인 2013년 시 주석의 부름을 받아 중앙 판공청 부주임 겸 국가주석 판공실 주임으로 부임했다. 2017년 19차 당 대회를 거쳐 중국 지도부인 중앙정치국(25명) 위원 겸 중앙 서기처 서기로 승진했다.
시 주석 집권기간 시 주석의 국내외 방문, 중요한 온라인 정상회담 등의 배석자 명단에 거의 빠지지 않아 시진핑의 ‘문고리 권력’ 또는 ‘그림자’로 불린다.

최고 사정기관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가 된 리시 광둥성 당 서기는 시진핑 국가주석의 부친 시중쉰 전 부총리의 동료인 리쯔치 간쑤성 서기의 비서를 지낸 경력으로 광의의 ‘시진핑 인맥’ 일원으로 꼽힌다.
2006∼2011년 옌안시 서기를 지낼 당시 시 주석이 지식청년 하방(지식인을 노동 현장으로 보냄) 생활을 했던 량자허촌의 관광지 개발에 앞장서기도 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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