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특검은 수사 뭉갤 때 필요한 것... 특검 수용할 수 없다"
2022.10.23 16:22
수정 : 2022.10.23 16: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해 특검을 실시하자고 여당과 정부에게 제안한 가운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특검은 수사를 뭉갤 때 필요한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의 특검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23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저희들이 이것이야 말로 특검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요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거부했다"면서 "민주당은 유례없는 현역 의원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한 다음, 정권에 대해 수사하는 검사를 모조리 한직으로 내치고 수사를 깔아뭉개는 자기 사람으로만 구성해 수사가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검은 수사를 뭉갤 때 필요한 것이지, 수사를 제대로 하고 있는데 그 수사를 저지하기 위해 특검을 한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본다"면서 "이재명 대표는 수사가 제대로 진행 중인데 특검을 요구하면 그 사람이 범인이라고 말했고, 특검 수사는 수사를 지연시킬 의도로 적폐세력이 하는거라 했다.
이어 "민주당의 절박함이 보이긴 하지만 (검찰이) 제대로 수사를 잘하고 있기 때문에 특검 요구 자체가 속이 빤히 보인다"면서 "수사 지연, 물타기, 증거인멸 시도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에 특검을 수용할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주 의원은 "대통령의 시정 연설은 듣고 싶으면 듣고 듣기 싫으면 듣지 않는 것이 아니라 국회 책무"라면서 "예산과 중요 법안들도 처리해야 하는데 민주당이 이유를 앞세워 의사일정 진행을 거부하고 협력하지 않는다면, 피해는 국민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가 말한 것처럼 이것을 정쟁 삼아서 다른 국정 운영에 장애가 되지 않도록 수사는 수사대로 승복하면 된다"면서 민주당에게 국회 본연의 일에 집중해줄 것을 요청했다.
민주당의 특검법 발의에 대한 국민의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일방적으로 특검법을 만들어서 수사 주체를 변경하고 수사 지연을 시키려 한다면 국민들은 민주당에게 다수 의석을 안겨준 것에 대해 대단히 후회하실 것"이라고 답변했다.
상설 특검이나 일반 특검 추천 방식을 놓고 협상 여지를 묻는 질문에 "특검과 관련해선 요건이 안된다고 보고 있다"면서 "특검 요구가 속이 뻔히 보이는 시간 끌기와 증거 인멸이라고 보기 때문에 특검법과 관련해서는 협상 자체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