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오방장군

      2022.10.23 17:02   수정 : 2022.10.23 17:0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변신 오방장군/ 신동숙/ 가문비어린이

바다는 식량 창고이며 어부들의 일터다. 바다는 물을 육지에 공급하고 지구 산소의 75%를 담당한다. 태양에너지를 흡수해 급격한 기온 변화를 막아 주고 우리가 쉴 수 있는 휴양지가 되기도 한다.

바다의 고마운 점은 그 밖에도 셀 수 없이 많다.

하지만 지금 바다는 쓰레기와 각종 오염물질, 화학물질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
바다를 지켜내지 않으면 지구 생태계가 완전히 파괴되어 결국 사람도 살 수 없게 될 것이다. 바다에서 인간의 희망이 시작됐지만, 이대로 가면 절망이 그곳에서 시작될 것이다. 저자는 이 책에 실린 이야기들을 통해 그와 같은 경각심을 올려 주고 있다.

‘바다로 간 기차’는 물고기 아파트가 된 꼬마 기차의 이야기이다. 꼬마 기차는 너무 오래되어 자신은 이제 용광로에서 사라지게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느 날, 아저씨들이 녹을 벗겨내고 황토와 조개껍데기로 만든 옷을 입혀서 근사한 물고기 아파트로 만들어 준다.

‘변신 오방장군’은 죽은 사람의 넋을 위로하고 어로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띠뱃놀이 이야기이다. 마을 사람들은 띠배에 동서남북과 중앙의 다섯 방위 허수아비를 태운다. 띠배가 먼바다로 나가자 허수아비들은 청룡, 백호, 주작, 현무, 황룡으로 몸을 바꾸고 소용돌이 속에서 죽은 영혼들을 구해내고 그들과 함께 마을 사람들의 바람을 전하기 위해 용궁으로 향한다.

고기를 잡으러 나갔다가 목숨을 잃기도 하지만, 바다는 어부들에게 가장 소중한 삶의 터전이다. 바다에 대한 경외심이 담긴 용왕제는 우리 민족의 소중한 종교의식이다. 또한 주민이 함께 모여 화합의 장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도 의의가 있다.

‘안녕? 돌고래’는 사람에게 훈련되어 공연하며 살아가던 돌고래 금동이를 바다로 돌려보내는 이야기이다. 수연이는 금동이가 묘기를 펼치는 것을 보자 가여운 생각이 들어 눈물을 흘린다. 금동이는 가두리에서 바다 적응 훈련을 끝내고 먼바다로 나가 무리와 합류한다.
돌고래를 등장시켜 오락으로 삼는 행위는 동물 학대에 해당할 뿐 아니라, 바다 생태계를 위협하는 일이기도 하다. 돌고래 공연은 우리나라에서는 이제 중단됐다.


저자는 세 편의 동화가 사회적 사건과도 모두 관련되어 있어 어린이들이 바다를 왜 지켜야 하는지 실감 나게 체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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