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무인양품' 3년 연속 적자…韓 '자주'는 틈새 노려 덩치키워

      2022.10.24 08:30   수정 : 2022.10.24 08:30기사원문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복합쇼핑몰 경방 타임스퀘어(대표 김담)는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 오픈 2주년을 맞아 특별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무인양품의 의류 상품을 50~70%, 생활용품은 30~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상의와 잡화 등 가을 아이템 5종을 넣은 상품을 제공하는 ‘럭키박스’도 구매할 수 있다. (사진=타임스퀘어 제공). 2021.10.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일본의 패션·라이프스타일 편집숍 ‘무인양품(MUJI)’이 국내에서 주춤한 틈을 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가 덩치를 키운다.



두 브랜드는 비슷한 사업을 전개하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왔는데 무인양품이 2019년 일본 불매운동 직격탄을 맞자 자주는 매장 수를 확대해 반사이익을 노렸다. 최근에는 매장 수 확대뿐 아니라 상품군을 건강기능식품까지 늘리는 등 덩치 키우기에 더욱 주력하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무인양품은 2019년 일본 불매운동 이후 3년 연속 영업손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8년 77억 흑자에서 2019년 71억 적자로 돌아선 무인양품은 이듬해인 2020년 117억원 손실을 냈고, 지난해에도 45억원의 손실을 이어갔다.

적자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하자 공격적으로 확대하던 매장 수도 주춤한 모습이다. 무인양품은 2016년 20개에 불과하던 매장 수를 2019년 40개로 늘렸는데 지난해 39개로 축소했고 올해 역시 39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무인양품은 2017년 분당 지역 최초로 문을 연 AK플라자 백화점 매장을 5년 만인 8월 31일부로 영업 종료했다.

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주'는 무인양품이 적자 행보를 이어가며 세를 키우지 못하는 틈을 타 상품군 확대를 본격적으로 시도하며 덩치 키우기에 주력한다. 매장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것이 단적인 예다. 자주는 일본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전인 2018년만 해도 매장 수는 166개에 불과했지만, 2020년 200개를 넘겼고 지난해 240까지 늘렸다. 올해는 이보다 더 많은 246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다만 매장 수 증가세에 비해 매출은 아직 갈 길이 멀다. 2012년 론칭 후 이듬해 1600억원의 매출로 시작한 자주는 2020년까지 매출을 5000억원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아직 2000억원대 매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6년 21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해 매년 약 100억원씩 매출이 증가해 2020년 매출은 목표치의 절반인 250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2700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한다.

상품군도 보다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자주는 2020년 애슬레저 라인을 출시하며 성장하는 이 시장에 호기롭게 도전쟁을 냈지만, 수요가 따라주지 않아 사업을 확장하지 못했고 이후 신규 상품군 출시 소식도 더뎠는데 올해부터 다시 신규 사업을 잇달아 선보이는 모습이다.

우선 패션 상품군 강화가 눈에 띈다. 올해 2월 아시아 최초로 ‘코튼 메이드 인 아프리카’의 독점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티셔츠와 파자마 등 총 30여 종의 관련 제품을 출시하며 친환경 원단, 재활용 부자재, 재고 원당의 사용을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2025년까지 의류의 70% 이상을 지속 가능한 상품으로 대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5월에는 한복을 실내복으로 변형해 만든 생활한복을 출시하며 여성 패션에서 '한복 실내복' 상품군을 추가했다. 또 급성장하는 탈모 샴푸 시장에 도전장을 내 탈모 증상 완화 기능성 헤어 제품 ‘굿루트’ 4종을 선보였다.

9월에는 비건 인증을 받은 화장품과 고체비누, 대나무화장지, 자연유래성분 세제 등 친환경 생활용품을 포괄하는 자주 웰니스(JAJU wellness) 라인을 출시했다.
여기서 나아가 이달에는 비타민, 콜라겐 등 건강기능식품 2종을 새롭게 선보이며 웰니스 라인을 확대했다. 내년에는 유산균 제품까지 선보이며 건기식 사업을 보다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기능성 의류 및 뷰티·건강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제품을 지속해서 개발하고 웰니스 및 친환경 관련 카테고리를 확장해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 고객층을 겨냥할 계획"이라며 "매장 역시 다양한 생활 밀착형 유통망(숍인숍 등)을 중심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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