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침체기 ‘꼬마빌딩’ 나홀로 반등

      2022.10.24 18:07   수정 : 2022.10.24 18:07기사원문
서울 꼬마빌딩이 부동산 침체에도 나홀로 선방하고 있다. 현금부자들의 꾸준한 관심으로 지난달 평당 거래가격이 연초 수준을 회복하는 등 뚜렷한 하방경직성을 보이고 있다.

24일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기반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이른바 꼬마빌딩으로 불리는 연면적 100㎡ 초과 3000㎡ 이하인 건축물의 연면적당 평당가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꼬마빌딩 연면적당 평당가격은 지난 6월부터~8월까지 주춤하다 지난달 다시 연초 수준의 가격을 회복했다. 서울시 상업업무용빌딩(꼬마빌딩) 연면적당 평당가격은 지난 1월 4356만원, 2월 4745만원, 3월 4289만원, 4월 4613만원, 5월 4613만원, 6월 4356만원, 7월 4115만원, 8월 3914만원, 9월 4780만원을 기록했다.


실제 강남구 신사동에 위치한 건물면적 74평 빌딩은 지난 4월 67억5000만원에 실거래된 지 4개월만인 지난 8월에 9억5000만원 오른 77억원에 손바뀜했다. 같은 지역의 55평 빌딩은 지난해 5월 42억원에 실거래 됐다가 올해 4월 13억원이 오른 55억원에 거래됐다.

부동산플래닛 관계자는 "꼬마빌딩은 규모가 작아서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지가가 상승하면 큰 규모의 빌딩보다 연면적 평단가가 높아진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거래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오히려 평단가 상승을 이끌었다. 투자 수요는 있는데 매물이 쉽게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꼬마빌딩 거래건수는 지난 1월 144건, 2월 147건, 3월 208건, 4월 230건, 5월 213건, 6월 175건, 7월 125건, 8월 99건, 9월 45건으로 상반기최대 거래량에 비해 6분의 1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꼬마빌딩 보유자들은 대부분 자산가들로 대출 없이도 임대료만으로 유지가 가능한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 인상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버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빌딩은 부동산 경기상황에 크게 영향받은 적이 없었다는 '건물주 불패론'이 재확인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병탁 신한은행 WM컨설팅센터 부동산팀장은 "꼬마빌딩 소유자들은 대출이 많지 않다"라며 "임대료를 받아 대출을 상환한 경우가 많고 대출을 받았다 하더라도 본인자금이 충분히 많은 분들이 투자하다 보니 그들의 금융자산, 현금흐름을 감안했을 때 금리가 올라가면 다른 데서 자금을 조달해서 대출을 갚아버린다"라고 말했다.


이어 "빌딩은 IMF 때인 24년 전 1998년 한번 떨어진 적 이외에는 하락한 적이 없다"며 "35억원의 대출을 받아 50억원짜리 빌딩을 구매해서 건물 가격이 150억원으로 오른 빌딩의 경우 대출수준이 당시에는 70%이지만 현재는 3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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