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상승·채권시장 한파에 ‘알짜’ 상업용 빌딩도 안팔린다
2022.10.24 18:17
수정 : 2022.10.24 18:17기사원문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인트러스투자운용은 최근 서울 수서동 로즈데일빌딩(사진)의 매각 철회를 결정했다. 2008년 국민연금과 함께 매입한 후 2019년 국내 금융사 등의 투자자들과 함께 부동산펀드로 188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원매자들의 금리 부담이 높아진 데다 채권시장 불안이 심화됨에 따라 시장이 안정화된 후 매각하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다.
로즈데일빌딩 자체는 구분건물이란 단점이 있지만 공실률이 0.14%에 불과한 우량 자산이다. 풀무원, 대보그룹, 이마트 등이 입주해 있다. 수서역세권 개발 등 주변에 호재가 있는 만큼 향후 지역거점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곳이다.
지알이파트너스자산운용이 매입한 서울 명동의 화이자타워는 올해 7월 가장 먼저 매각이 무산된 곳이다. 매각 측은 3.3㎡당 3500만원 이상을 고수했고 원매자는 3.3㎡당 3000만원 초반을 제시해 눈높이가 벌어진 때문이다. 스타로드자산운용이 공동투자자 안젤로고든과 함께 인수한 서울 강남대로 363강남타워(옛 덕흥빌딩)도 매각을 철회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급등하자 적정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KB스타오피스 전문투자형 사모부동산자투자신탁 제3-1호의 KDB생명타워(서울 동자동) 수익증권 450억좌도 원매자들의 관심에도 매각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M&G리얼에스테이트와 캐피탈랜드투자운용이 보유한 서울 역삼동 소재 '아이콘 역삼'은 원매자와 눈높이를 맞추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매입 당시 원·달러 환율과 차이가 큰 것도 매각 지연에 한몫했다. 원매자로는 한국자산신탁, 코람코 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