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교 졸업생이 모교서 총기난사...범인 포함 3명 숨져
2022.10.25 14:50
수정 : 2022.10.25 14:5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한 예술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61세 교사와 16세 학생 등 2명이 사망했다. 범인은 해당 학교의 졸업생으로, 출동한 경찰과 총격전 중 사살됐다.
세인트루이스 경찰은 2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총격범 올랜도 해리스가 오전 9시 직후 '센트럴 비주얼 앤드 퍼포밍 아츠 하이스쿨'에 침입해 총을 난사했고, 이 사건으로 교사와 학생 등 2명이 숨지고 학생 7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경찰은 사상자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역 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숨진 교사가 이 학교에서 보건과 체육 수업을 담당한 진 쿡스카였다고 보도했다. 퇴임을 앞둔 이 교사는 교실로 들어온 총격범을 막아서다가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따르면 총격범 해리스는 장총과 총알 30발을 채울 수 있는 대용량 탄창 12개로 무장한 채 학교에 들어선 뒤 "너희들 모두 죽을 것이다"라고 외치며 발포했다. 총격에서 생존한 한 학생은 총격범이 '이 학교에 진절머리가 난다', '이 학교에 있는 모두에 진절머리가 난다' 등의 말을 했다고 전했다.
신고 접수 4분 만에 무장 요원들이 학교에 도착했고, 총격범을 찾는 데 8분이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클 색 경찰서장은 "총격범은 전과는 없었으나 정신질환을 앓은 것으로 의심된다"며 "정확한 범행 동기와 범인이 학교 건물로 진입하게 된 구체적인 상황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또 색 경찰서장은 총격범에 대한 경찰의 대응에 "매우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수학 교사 데이비드 윌리엄은 "교실 밖에서 여러 발의 총 소리를 들었다"며 "유리창을 향해서도 총알이 발사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미국에선 이 같은 총기 난사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백악관은 이날 학교 내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해 ‘무분별한 폭력’으로 규정하며, 총격 사건을 방지하기 위해 더 많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