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버진항공, 가운데 자리 탑승하면 복권 준다
2022.10.26 03:10
수정 : 2022.10.26 03:10기사원문
영국 괴짜 사업가 리처드 브랜슨의 호주 버진항공(버진 오스트레일리아)이 항공기 가운데 좌석에 탑승한 승객들에게 복권 당첨기회를 주기로 했다.
밖을 볼 수 있는 창가, 화장실 이용이 편리한 복도석과 달리 가운데 좌석은 승객들이 대부분 싫어하는 곳이다.
버진오스트레일리아는 같은 돈을 내고도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가운데 좌석 승객들을 위해 혜택을 내 걸기로 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버진오스트레일리아는 이른바 '가운데 좌석 로또' 제도를 도입했다.
당첨이 되면 23만호주달러(약 2억1000만원)가 걸린 로또를 가운데 좌석 이용 승객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자발적으로 가운데 좌석을 골랐건, 항공사가 지정한 좌석이 불행하게도 가운데 좌석이었건 상관없이 가운데 좌석에 앉아 불편한 비행을 한 이들에게 로또 당첨권을 주는 것이다.
여객기 가운데 좌석은 거의 모든 이들이 꺼리는 곳이다.
버진오스트레일리아가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7500여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단 0.6%만이 가운데 좌석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CNN은 아마도 0.6% 답도 실수로 나온 답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제인 하들리카 버진오스트레일리아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보도자료에서 차원이 다른 서비스를 추구하는 버진오스트레일리아가 이번에 승객들에게 새로운 여행 경험을 주기 위해 로또 제도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내년 4월 23일까지 버진오스트레일리아 마일리지, 이른바 '벨로서티 프리퀀트 플라이어' 회원인 경우, 18세 이상 승객은 가운데 좌석에 앉아 여행할 경우 항공사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로또에 참가할 수 있다.
로또이기는 하지만 현금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들리카 CEO는 그저 가운데 좌석에 앉기만 해도 23만호주달러 가치가 넘는 경품을 탈 수 있는 행운을 승객들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매주 다른 경품을 준다.
호주 다윈에서 출발해 하루 동안 헬리콥터를 타고 여행할 수 있는 탑승권, 항공권·숙박·번지점프가 포함된 케언스 2박3일 여행권도 경품으로 제공한다.
또 호주 축구리그(AFL) 팬들의 경우 ALF 결승전 관람권을 노릴 수도 있다. 관람권에는 경기전 점심과 경기 뒤 파티에 참가할 수 있는 권리도 포함돼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