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서방 향한 핵시위?..ICBM, SLBM, 극초음속 미사일 다 쐈다

      2022.10.27 07:24   수정 : 2022.10.27 07:2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26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참관하는 가운데 정례 핵훈련을 실시했다고 타스 통신이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이날 푸틴 대통령의 지도하에 군이 육상과 해상, 공중에서 전략적 억지력 훈련을 시행했으며, 실제 탄도 및 순항 미사일 발사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핵 훈련을 한 것은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 2월 19일 이후 8개월여 만이다.



러시아는 핵 훈련 실시를 미국에 통보한 데 이어 북부 플레세츠크 우주기지에서 사거리 1만1000~1만2000㎞에 최고속도 마하 20 이상의 야르스 다탄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으며, 시네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북부 바렌츠해에서 쏘아 올렸다.

러시아 국방부는 킨잘 미사일, 이스칸데르 전술 탄도·순항 미사일, 지르콘 극초음속 미사일,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네바 탄도 미사일의 발사 장면 영상도 공개했다.
미그-31 전투기, 카렐리아 잠수함, 구축함과 소형 미사일 전투함, 투폴레프(TU)-95 전략 폭격기 등도 이들 미사일 장면에 함께 등장했다.

이날 훈련은 군사 지휘 통제 기관, 전투 요원의 준비 태세와 함께 전략핵무기 및 비핵무기의 신뢰성을 점검하기 위해 실시됐으며, 우주항공군과 남부관구군, 전략미사일군, 북방 및 흑해 함대가 참여했다.

크렘린궁은 "전략적 억지력 훈련의 목표 임무가 모두 달성됐다"며 "모든 미사일이 목표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은 "적의 핵 공격에 대응해 대규모 핵 공격을 가하기 위한 훈련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크렘린궁 상황실에서 영상을 통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의 보고를 청취한 푸틴 대통령은 이날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정보기관장들과 회의에서 "지역 및 세계의 분쟁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더티밤'(dirty bomb) 사용 계획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더티밤’이란 재래식 폭탄에 핵 물질을 조합한 폭탄으로, 핵폭탄에 비해 위력은 약하지만 광범위한 방사능 오염을 일으킬 수 있는 비인도적 무기이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더티밤을 사용하려 한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한편 앞서 러시아는 미국을 비롯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30일까지 연례 핵 억지 연습인 '스테드패스트 눈'이 진행 중인 가운데, 미국에 대규모 핵전쟁 훈련인 '그롬'(Grom·우뢰)을 실시하겠다고 통보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5일 브리핑에서 이를 확인하는 한편 이 훈련이 러시아의 연례적 훈련이며 나토의 군 준비 태세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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