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韓 술자리에 있었다" 주장한 첼리스트, 알고보니 걸그룹 출신 개딸?

      2022.10.27 14:46   수정 : 2022.10.27 14:4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대통령, 변호사 30여명 등이 모인 술자리에서 첼로를 연주했다고 주장한 첼리스트 A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24일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유튜브 채널 '더 탐사'(옛 열린공감TV)가 보도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A씨와 그의 전 남자친구 B씨가 7월 20일 새벽 2시 59분부터 나눴다는 대화가 담겼다.



녹취록에서 A씨는 청담동의 술집에서 윤 대통령, 한 장관, 이세창 전 자유총연맹 총재,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 30여명이 함께 술자리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중에 윤석열이 와서 3시간을 놀다갔다.
한동훈은 윤도현 노래 부르더라. 윤 대통령은 '동백아가씨'를 부르겠다고 해서 연주를 해줬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 장관은 국감장에서 "장관직을 걸고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더 탐사는 A씨에 대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지자로, 스스로를 '개딸'이라고 부르며 민주진영내 파워 트위터"라면서 "지난 7월 말 국민의힘 인사들과 어울리면서 남자친구인 B씨와 갈라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더 탐사의 설명대로 A씨는 이재명 대표 지지자였던 것으로 보인다.

A씨는 대선 다음날인 3월10일 이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에 가입 인사 글을 올렸다. A씨는 "오늘 아무 것도 안 잡히네요. 뉴스도 안 틀었습니다. 이재명님과 카페에서 소통할 수 있다니 너무 다행이라 생각되며 우리 모두가 이재명님을 지켜주는 방패가 되어주자구요^^"라는 글을 남겼다.

또 지난 4월 8일에는 이 대표와 같이 찍은 사진을 올린 뒤 "우리 딸들이 이제는 힘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아빠 편안히 휴식을 가지세요. 이제부터 시작 맞죠?"라는 게시물을 올렸다.

9월15일에는 더 탐사 관계자인 강진구 전 기자 관련 게시물에도 '좋아요'를 누른 것으로 확인됐다. 김 여사의 '쥴리' 의혹 등을 제기해 고소·고발을 당한 강 전 기자가 경찰의 불송치 결정을 받고 "이제부터는 반격이다"라고 말한 게시물이었다.

한 네티즌은 "(A씨는) 뼛속까지 강성 개딸이다"라며 "A씨가 7월부터 국민의힘 인사들과 어울렸다는 건 거짓말이다. A씨 트위터를 보면 9월엔 김건희 욕 써놓고 최근인 10월까지도 윤정부 욕하고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A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트위터에 "나라꼴이 가관도 아니다. 뉴스 끊고 요즘은 음악만 듣는다"라며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지난달 9일에는 윤대통령을 언급하며 원색적인 비난글을 올리기도 했다. 'A씨가 7월 술자리 참석 이후 국민의힘 인사들과 어울렸다'는 더 탐사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대목이다.

이 대표가 A씨의 트위터를 팔로우 한 사실도 확인됐다. 현재 A씨의 트위터는 비공개로 전환돼 있다. 다만 A씨의 유튜브 채널은 공개 상태로, 가장 최근에 올라온 첼로 연주 영상에 1천 800여개의 댓글이 달렸고, 계속 늘고 있는 상태다.

한편 A씨는 데뷔 16년 차 일렉 첼리스트로 과거 걸그룹에서도 활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작년 관악FM의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작곡가인 아버지, 피아니스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더 탐사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당시 술자리에서 첼로 연주비로 200만원을 받았다고 했다.
전 남자친구가 "대통령까지 왔는데 200만원 주는 건 좀 아니지 않아?"라고 말하니, A씨는 "미리 200만원을 줬어. 그다음에 더 안 줬어. 먼저 200만원을 주고 끝났어. 그런데 200만원이면 나도 그냥 잘 받았으니까"라고 말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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