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역 한달도 안돼 취업, 취업맞춤특기병 적극 추천합니다"

      2022.10.31 05:00   수정 : 2022.10.31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2019년 폴리텍대학 졸업을 앞두고 이예찬 씨는 ‘전자’ 분야 전공을 살려 군(軍) 복무를 더 알차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한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병무청 직원으로부터 '취업맞춤특기병' 제도에 대해 안내전화를 받게 됐고 이는 이 씨의 새로운 인생을 여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대학에서 전공으로 배운 기술이 군 복무를 통해 중단되지 않고 더 숙련시켜서 전역 후에 취업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하니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취업맞춤특기병은 병역의무자가 군에 입영하기 전 본인이 희망하는 기술훈련을 받고, 관련 분야의 기술병으로 입대해 경력을 쌓은 후 전역이후 취업까지 지원받을 수 있는 ‘기술훈련-군복무-취업’이 연계된 현역병 모집제도이다. 군 입대가 사회와의 단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 전공 교육의 연장선상으로 삼아 취업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폴리텍대학 재학생은 학과 과정이 기술훈련으로 인정돼 취업맞춤특기병에 바로 지원할 수 있다.

이씨는 2019년 9월 공군 취업맞춤특기병으로 입영해 공군교육훈련단에서 무기관리병으로 군 복무를 시작했다. 무기관리 프로그램 등 군에서 다루는 전기전자 시스템 관리 업무를 함에 있어 대학에서 전공한 과목이 크게 도움이 돼 수월하게 업무를 익힐 수 있었다고 이 씨는 전했다.

2년여간 군 생활로 배운 것도 많았다. 이씨는 ‘수많은 훈련병들의 생명·안전과 직결된 무기를 어떻게 잘 관리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엑셀 등 통계 프로그램을 활용, 무기 및 자재 관리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무기관리의 전산화를 확대해 업무의 효율성을 높였다고 뿌듯해했다.

그 과정을 통해 이 씨는 “군 복무가 사회 초년생으로 가져야 할 열정, 도전,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군 생활 중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잘만 활용하면 나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도약의 시기로 활용할 수 있다”고 귀뜸했다.

지난해 7월 전역한 이씨는 자신의 역량을 더욱 키울 수 있고 발전 가능성 있는 업체를 찾던 중 병무청의 전역자 취업지원 안내서비스를 받아 전역 후 한 달도 안 돼 우수 중소기업인 ㈜가가 취업에 성공했다. ㈜가가는 국내 유일 77GHz급 1D 레벨센서를 국산제품으로 공급하는 업체다.
이 씨에 따르면 다른 회사에 비해 직원복지가 잘 보장되고 항상 무언가를 배우고 자신의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즐겁게 일하고 있으며 만족도도 매우 높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같이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취업맞춤특기병에 입영했던 것은 내 인생 최고의 선택이었다” 라며 “입영을 앞두고 있는 후배들에게 학업과 군 복무, 취업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취업맞춤특기병 지원을 적극 추천했다.


'매사 성실하게 일하며 사회에 기여하는 사람이 되자'는 소신을 가진 그는 전설의 야구선수 베이브루스처럼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 외국산 의존도가 높은 레이더 레벨센서 개발자가 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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