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차한 남의 차 올라탄 대리기사·취객…"셋 다 억울" 차주 웃어넘긴 이유
2022.10.27 17:25
수정 : 2022.10.28 09:52기사원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한 운전자가 도로에 잠시 정차한 뒤 자리를 비운 사이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대리 운전기사와 취객이 등장해 그의 차에 탑승한 것. 누리꾼들은 "타이밍이 기막힌 사연"이라며 폭소했다.
지난 26일 유튜브 '한문철TV'에는 9월9일 밤12시37분쯤 경기 안성시에서 벌어진 해프닝(촌극)이 올라왔다.
제보자이자 차주 A씨는 이날 편의점에 방문하기 위해 잠시 버스정류장 인근에 정차했다. 당시 그는 차 문을 잠그지 않고 자리를 비웠다.
이때 대리기사가 등장, 아무도 없는 A씨의 차량 창문을 노크한 뒤 "혹시 ○○동 맞으세요? 어? 아무도 안 계시네"라고 말한 뒤 우선 차에 탑승했다.
곧이어 조수석에 한 취객이 자연스럽게 올라탔다. 이 취객은 A씨 차량 근처에서 휴대전화를 쳐다보고 있던 남성이었다.
취객은 대리기사의 이름을 확인했고, 대리기사는 취객의 목적지를 확인한 후 차를 출발했다. 차주 A씨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벌어진 일이었다.
편의점에서 돌아온 A씨는 이 광경에 깜짝 놀라 차를 두들겨 멈춰 세웠다. A씨는 영문 모를 상황에 "뭐 하세요? 제 차예요. 내리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A씨는 물론 대리기사와 취객 모두 황당하긴 마찬가지였다. 취객은 "전 택시 불렀어요"라고 당당해하며 A씨에게 휴대전화를 보여줬다. A씨는 "근데 왜 남의 차에 타냐"고 답답해했다.
알고 보니 취객은 택시를 불러야 하는데 대리 기사를 호출했으며, 대리 기사가 도착하자 얼떨결에 택시인 줄 알고 올라탄 것이었다. 대리 기사 역시 취객이 호출한 위치에 비상깜빡이가 켜진 A씨의 차량을 보고 착각한 상황이었다.
만취한 취객은 몇 분간의 실랑이 끝에 택시가 아닌 대리 기사를 호출했음을 알아채고 A씨에게 사과했다.
대리 기사는 "저는 킥보드까지 돈 주고 타고 (대리하러) 왔다. 당신 때문에 A씨도 피해 봤고, 나도 피해 봤다"고 억울해하면서도 황당한 해프닝에 웃음을 터뜨렸다.
A씨는 "처음에 저도 제 차가 아닌 줄 알았다. 도난당하기 전에 잡아서 피해를 본 게 없으니 얼굴 붉히기도 싫어서 그냥 보내드렸다. 참 상황이 웃겼다"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타이밍이 어떻게 저렇게 맞아떨어지냐. 당사자들은 황당했겠지만 너무 웃기다", "택시를 부른 줄 알고 대리기사가 왔는데 그 시간에 맞춰 정차한 차. 그리고 취객까지 이런 우연이 있냐", "10초만 늦었으면 A씨 차 도난당할 뻔했다", "환장의 콜라보"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시에 "잠깐 내린 사이에 차 훔쳐가는 세상이다. 잠시 어디 가더라도 문은 꼭 잠그고 다니자"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