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 '개인 맞춤형 인덱스'로 ETF 왕좌 노린다
2022.10.27 18:08
수정 : 2022.10.27 18:08기사원문
다이렉트인덱싱은 개인의 선호와 투자 목적 등을 반영해 개인화된 투자 지수를 구성하고 이를 고객의 계좌 내에서 개별 종목 단위로 직접 운용하는 기술과 서비스를 의미한다.
27일 글로벌 컨설팅업체 올리버와이먼에 따르면 미국 내 다이렉트인덱싱 시장 규모는 2018년 185조원에서 2019년 385조원, 2020년 500조원으로 커졌다. 2025년에는 215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지금껏 한 번도 인수합병(M&A)을 하지 않았던 글로벌 2위 운용사 뱅가드가 지난해 7월 세금관리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업체 저스트인베스트를, 앞선 2020년 11월에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아페리오를 각각 인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KB운용은 지난해 9월 태스크포스를 만들어 개발 전문업체 퀀팃과 시스템개발 계약을 체결,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현승 KB운용 대표(사진)는 "지난 10년을 놓고 봤을 때 초기 5년은 주식형펀드가 성장동력이었고 최근 5년은 대체투자를 발판으로 한 단계 도약했다"며 "미래 10년 먹거리로 남들보다 한발 앞서 다이렉트인덱싱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2012년 업계 5위(30조원)였던 KB운용은 10년 사이 관리자산 3위(120조원)의 운용사로 성장했다. 특히 대체투자 설정액은 최근 5년간 8조4000억원에서 21조3000억원까지 증가해 업계 1위로 올라섰다.
국내 시장에 긍정적인 투자자가 가장 손쉽게 투자하는 방법은 'KBSTAR200'과 같은 KOSPI200 ETF에 투자하면 된다. 하지만 특정섹터에 대해 부정적인 투자자의 경우 특정섹터를 제외한 KOSPI200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일괄 매수하면 된다. 이처럼 개인화된 포트폴리오 투자가 다이렉트 인덱싱의 핵심이다.
김홍곤 KB운용 인덱스퀀트본부 상무는 "다이렉트인덱싱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 형태에서 머물지 않고 초고도 리서치자료와 전문가의 자문을 받을 수 있는 다이렉트인덱싱 기반의 플랫폼 비즈니스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KB운용은 30년 이상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운용하는 과정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다른 금융사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구현할 방침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