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노르트 스트림' 폭발 자체 조사…푸틴 "고의 손상 주장 미친짓"
2022.10.28 07:26
수정 : 2022.10.28 07:2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이 폭발된 파이프라인 '노르트 스트림1' 자체 조사에 나섰다. 특수 장비를 갖춘 러시아 선박을 스웨덴 배타적 경제수역 폭발 현장으로 보내 폭발 원인을 찾겠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파이프라인을 고의적으로 손상시켰다는 서방의 주장에 대해 "미친 짓"이라고 발끈했다.
27일(현지시간) 스웨덴 일간지 다겐스 눼헤테르, 독일 공영방송 도이치벨레 등에 따르면 이날 러시아 국기가 달린 선박이 스웨덴 배타적 경제수역 폭발 현장에 도착했다. 이 선박은 파이프라인 '노르트 스트림1'의 소유주가 보유한 민간 선박으로, 전문가가 승선해 하루 안에 피해를 평가할 예정이며 조사에는 3~5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이번 조사와 별개로 스웨덴, 덴마크, 독일, 노르트 스트림은 발트해 해저 파이프라인의 손상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개별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스웨덴과 덴마크는 지난 9월 26일 폭발한 '노르트 스트림 1'과 '노르트 스트림2'가 배타적 경제수역 내에서 발생했기 때문에 조사에 나섰고, 독일은 이달 초 에너지 공급에 대한 폭력적인 공격이 독일 안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조사에 착수했다.
이와 관련,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가 파이프라인을 고의적으로 손상시켰다는 주장은 "미친 짓"이라고 날을 세웠다.
푸틴 대통령은 '노르트 스트림 2'의 파이프라인 2개 중 하나가 여전히 작동 중이며 "유럽이 사용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반면 독일 정부는 "강력한 폭발을 동반한 사보타주 행위가 두 파이프라인 경로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덴마크 정부 측은 지난주 "파이프라인에 광범위한 손상이 있었다"면서 "손상 원인 강력한 폭발"이라고 재차 확인했다. 스웨덴 정부도 방해 공작 가능성이 폭발의 원인이라고 결론지은 상태다.
러시아는 지난 8월 말에 '노르트 스트림 1'을 통한 유럽으로의 천연가스 공급을 차단했고 '노르트 스트림 2'는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에 인증 절차를 중단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