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 구경, 아차하는 순간 '꽈당'…건강한 산행 즐기려면

      2022.10.29 05:00   수정 : 2022.10.29 05: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최근 가을 단풍을 찾아 산을 찾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2030세대들도 등산을 많이 하지만 40대부터 60대의 등산 참여가 가장 빈번하다. 등산은 온몸의 근육을 이용하는 전신운동이고 맑은 산 공기를 마실 수 있어 심폐 건강에도 좋다.

일상에서의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다는 점에서 정신 건강에도 좋다. 하지만 무리할 경우 4060세대는 쉽게 부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건강 유의사항을 잘 점검한 상태에서 등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30분~1시간 등산 후 5~10분 쉬어야

29일 의료계에 따르면 등산객이 산에 붐빌수록 부상 위험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난해 산을 찾았다가 부상을 당한 사람은 4405명이고, 가을산행이 본격화되는 9월은 929건, 단풍이 절정인 10월은 1327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중장년은 무릎 건강에 주의해야 한다.
산을 내려갈 때는 체중에 중력까지 작용해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하중이 무릎에 쏠리기 때문에 건강을 과신하지 않고 등산을 해야한다. 무거운 배낭까지 짊어지고 등산을 하면 무릎에 더 많은 하중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등산을 느긋한 마음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나이를 고려해 30분에서 1시간 사이에 5~10분 정도 휴식을 하면서 등산을 하면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일수 있다. 등산을 하기 전 몸을 충분하게 풀어주는 준비 운동은 필수고, 하중을 분산해줄 수 있는 등산 스틱을 산행 중 이용하는 것도 무리를 막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준비없이 무턱대고 등산을 하면서 속도를 높이며 무리할 경우 반월상 연골판 손상으로 심할 경우 수술을 받아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반월상 연골판은 무릎의 하중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는데,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연골 전체의 손상으로 이어지면서 퇴행성 관절염으로 고생을 할 가능성이 높다.

무릎 연골판 손상은 시간이 지나면 부기가 가라앉아 움직임에 큰 무리를 느끼지 못해 정상화됐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방치하면 손상 범위가 점차 커져 퇴행성 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등산 이후 무릎 통증이 있고 불편하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좋다.

권태윤 강북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되면 부종 외에도 걷다가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구부리고 펴는 동작이 잘 안되는 잠김 현상이 나타난다”라며 “등산 중 무릎에 힘이 빠지거나 통증이 생기면 무릎관절 질환의 발생을 의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산 후 허리 찌릿, 디스크 의심해야

등산은 무릎 통증이 가장 빈번하지만 등산 후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4060세대도 많다.

대부분은 산행전 허리근육 등을 잘 풀어주지 않았기 때문으로 등산에 앞서 스트레칭 등으로 허리 근육을 펴줘야 한다. 산행후 가벼운 통증이 있다면 허리 염좌일 수 있는데 반신욕을 하거나 사우나를 찾아 온욕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허리를 따뜻하게 하면 긴장된 허리 근육이 이완되고, 통증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가벼운 통증을 넘어 허리가 따끔거리거나 찌릿하고, 허리 통증에 이어 다리가 저리는 현상이 나타난다면 곧바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허리 디스크에 신경 이상이 생겼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시간이 지나면 낫겠지' 하면서 가만히 있다가는 증세만 더 악화된다. 증세가 악화될 경우 수술이 불가피하다.
박용기 다보스병원 신경외과 과장은 “평소 운동으로 근력을 단련하지 않은 사람들이 무리한 등산을 하는 것은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등산 대신에 완만한 산책로로 1~2시간이내 가볍게 걸어주는 것이 허리 건강에 더욱 더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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