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10억 건설사 대표' 남편, 무일푼 전과 10범…소개 업체는 나 몰라라"
2022.10.29 09:43
수정 : 2022.10.29 10:03기사원문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결혼정보업체에서 소개받아 결혼한 재산 10억 소유 건설사 대표 남편이 알고 보니 무일푼에 전과자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28일 JTBC 보도에 따르면 50대 여성 박모씨는 2019년 결혼정보업체에서 소개받은 남성과 8개월 연애 후 결혼했다.
당시 업체는 남성이 이전 배우자와 사별했고 10억원 상당의 재산이 있는 건설사 대표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박씨가 결혼 후 알게 된 남성의 실체는 충격적이었다.
사별했다는 남성의 전처는 살아 있었으며 이혼했지만 박씨와 재혼 전까지 동거하고 있었던 것.
또한 남성이 음주운전으로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사기 전과만 10범이 넘는다는 게 드러났다.
박씨는 "판사님이 (재판에서) 하시는 말씀이 '더 이상은 못 봐줘. 바로 구속'이라고 했다"며 "인생 자체가 무너지는 것 같았다. 진짜 열심히 살았는데, 업체가 너무 미웠다"고 토로했다.
잘못된 소개로 피해를 받게 되면 최대 2억원을 주겠다던 업체는 나 몰라라 했다.
결국 박씨는 남성을 상대로 혼인 취소 소송을, 업체에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 과정에서 남성이 10억원대 자산 대신 빚이 있는 것도 밝혀졌다. 남성은 매체에 "타인 명의로 된 재산 10억원을 가지고 있었다"고 전했다.
업체는 "범죄 전과나 사실혼 여부는 민간 기관이 확인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재판부는 "광고와 달리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이 있다"며 박씨에게 위자료 3000만원을 주라고 판결했다.
한편 문제의 업체는 이 남성에게 여성 40여 명을 소개했는데, 일부는 돈을 빌려주고 못 받았다며 피해를 신고해 경찰이 수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