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애경 포천시의원 “송우지구 가로수 주민위협”

      2022.10.29 23:14   수정 : 2022.10.29 23:1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포천=강근주 기자】 안애경 포천시의회 의원은 28일 제167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포천시가 20년 전 가로수로 식재한 메타세콰이아가 주민 삶의 질을 높여주기는커녕 신체와 재산을 위협하고 있다며 송우지구 가로수 수종 교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관내 가로수가 총 2만1000여본에 달하는 만큼 가로수로 인한 주민피해 발생현황 확인 및 가로수 조성과 관련해 시민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법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민-관 협의체 설치를 요구했다.

안애경 의원은 “시민을 위한 가로수가 시민을 불행하게 하면 안된다”며 “조속히 송우지구 가로수 수종 교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안애경 의원이 발표한 5분 자유발언 전문이다.

포천시민 여러분! 서과석 의장님을 비롯한 동료의원 여러분! 백영현 시장님을 비롯한 공직자 여러분! 안애경 의원입니다.
본 의원은 과거 우리 시가 심은 가로수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계신 주민의 목소리를 전하고, 이에 대한 시정을 요구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가로수는 시민의 삶의 질을 높여주는 소중한 자원이라 합니다. 그런데 이런 가로수가 우리 주민의 신체와 재산을 위협하고 극심한 불편과 고통을 주고 있는 것을 아십니까?

사진을 띄워주시기 바랍니다. 이곳은 송우지구 3단지 앞 상가 단지입니다. 보시다시피 주변 건물을 압도하는 가로수가 눈에 띱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 수종은 ‘메타세콰이아’입니다.

이 수종은 높이가 높고 폭이 넓은 특성이 있어 가로수로 사용 시 주변 환경을 잘 고려해야 합니다. 산림청이 발간한 ‘가로수 조성-관리 매뉴얼’에도 이와 같은 부분이 잘 나와있습니다.

이 매뉴얼에 따르면, 메타세콰이아는 주로 고층건물이 있는 ‘업무가로’ 혹은 ‘자동차 중심가로’에 적절한 수종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즉, 고층빌딩이 있는 지역이나 도시 골격을 형성하는 큰 가로에 적합한 가로수라는 것인데 사진 속 지역은 이러한 지역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참고로 왼쪽은 창원시 한 도로이고 오른쪽은 3단지 앞 도로입니다. 두 곳 다 똑같이 메타세콰이아를 심었는데 어느 쪽이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십니까?

더 큰 문제는 이 메타세콰이아가 이 지역과 어울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우리 주민 신체와 재산을 위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본 의원이 상가단지 주민의 목소리를 직접 들었는데요. 우선 이 분의 말씀을 여러분과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처럼, 상가건물 입주자들은 메타세콰이아 뿌리가 건물에 손상을 일으키고 있어 재산 피해와 안전에 큰 위협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이 주변은 가로수를 난잡하게 심어 부모가 아이의 손을 잡고 나란히 걸을 수도 없습니다. 심지어, 뿌리가 뻗으면서 보도블록이 훼손되고 보행자가 큰 부상을 당한 사례도 있습니다. 보행하기에 최악의 조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시도 나름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일부 지역에는 데크를 설치했는데 애초에 수종을 잘 선택했으면 이런 일은 하지 않아도 될 일 아닙니까? 잘못된 수종 선정으로 인한 불필요한 예산 집행이 아닐 수 없습니다.

낙엽도 문제입니다. 가을이면 잘 쓸리지도 않아 미관에 나쁘고 잘 썩지 않는 특성이 있어 배수로를 막고 고인 물이 집에 스며드는 등 주민들에게 온갖 불편을 주고 있습니다.

이처럼 주민들은 메타세콰이아 때문에 너무도 고통스럽다며 잠도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특히, 주민들은 시가 이 단지를 처음 조성할 시 메타세콰이아는 절대 안된다고 강조했지만 수용하지 않더니, 예견된 주민 피해 발생에 대해선 뒷짐만 지고 있다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시장님. 그리고 공무원 여러분!

이분들이 과연 가로수를 삶의 질을 높여주는 자원이라 생각할 수 있겠습니까? 위협과 불편을 주고 있는 가로수 이게 도대체 누굴 위한 가로수입니까? 주민 신체와 재산을 위협하는 이 메타세콰이아 과거 무분별히 심어논 이 문제! 이제, 민선8기 포천시가 해결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송우지구 3단지 가로수 수종 교체 조속히 추진해 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우리 시가 관리하는 가로수가 총 이만 천여 본에 달한다고 합니다. 전반적으로 가로수로 인한 주민 피해 발생 현황을 체크할 필요성이 있어 보이며, 가로수의 순기능을 잘 살리기 위해 법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민-관 협의체 설치 역시 검토해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포천시민 여러분! 이 자리에 계신 모든 여러분!

가로수의 공익적 가치는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가로수는 꾸준히 조성되고 관리돼야 합니다.
하지만, 과거 무분별하게 심어 논 가로수가 우리 주민의 신체와 재산을 위협하고 있다면 이는 다른 차원의 문제 아니겠습니까? 시정 대상이 아니겠습니까?

부디, 이 문제에 대해 여기 계신 모든 분의 관심을 부탁드리며, 저 역시 의회에서 이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이 문제로 고통을 겪고 계시는 시민의 간절한 목소리를 듣는 것을 끝으로 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경청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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