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축제·종교행사..해외서도 유사 참사 다수

      2022.10.30 11:37   수정 : 2022.10.30 11: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태원에서 140명 이상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한 가운데, 원인 파악과 사후 대응 방안 검토를 위해 인도네시아, 네팔, 미국 등에서 발생했던 유사한 사례들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성격은 다르지만, 이태원 사고와 마찬가지로 한꺼번에 많은 인파가 몰려 발생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스포츠·축제 현장 참사..좁은 공간서 발생

30일 외신 등에 따르면 가장 최근에 있었든 유사 사고는 지난 1일 인도네시아 동자바주 말랑 리젠시 칸주루한 축구장 사태다.

홈팀이 패하자 흥분한 관중들이 경기장으로 뛰어들었고, 경찰이 최루탄을 쏘면서 출구로 몰린 인파 중 132명이 숨졌다. 이날 사고로 중태에 빠진 수십 명이 아직 있어 사망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축구 때문에 벌어진 참사는 이외에도 여러 번 있었다. 영국에서는 지난 1989년 4월 리버풀과 노팅엄 포레스트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프로축구 시합이 열린 경기장에서 관중이 몰리면서 96명이 숨지고 200명 넘게 다쳤다. 1996년 10월 과테말라에서는 코스타리카와의 월드컵 예선전 경기를 앞두고 관중이 혼란에 빠지며 84명이 사망했다.

이태원 참사처럼 젊은 층이 몰리는 문화 행사로 인해 사고가 발생한 사례도 있다. 지난 2003년 2월 미국 일리노이주 나이트클럽에서는 계단 출구로 사람들이 몰리면서 21명이 사망했다. 독일에서는 2010년 7월 뒤스부르크에서 열린 테크노 음악 축제에서 터널을 지나던 관객들이 서로 밀고 밀리다가 19명이 사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열린 힙합 스타 무대로 팬들이 밀려들며 9명이 죽는 사고가 발생했다. 2013년 브라질 남부 대학도시인 산타 마리아의 한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 대피하던 손님들이 몰리며 230명 넘게 압사하거나 질식사했다.

캄보디아에서는 지난 2010년 11월 수도 프놈펜에서 열린 물 축제 '본 옴 뚝(Bon Om Touk)'에서, 코픽섬에 모인 수천 명의 사람이 좁은 다리 위로 몰려, 최소 350명이 숨지는 참사가 발생했다.


■종교 행사에서도 불행한 사고 끊이지 않아

많은 인파가 몰리는 각종 종교 행사가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경우도 다수 있었다. 공식 통계 기준 희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사고는 지난 1990년 7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벌어졌다. 이슬람 성지인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인근에서 보행용 터널에 사람들이 몰려 1426명이 압사했다. 1994년 5월에는 자마라트 다리에서 순례객 270명이 사망했고, 4년 뒤인 1998년 4월 하지 기간 또다시 200명 가까이 숨졌다. 인도에서는 2005년 1월 마하슈트라주(州)의 외딴 사원에 힌두교 순례자들이 몰리며 최소 265명이 참사를 당했다. 지난해 4월 이스라엘 유대교 축제 기간에도 44명이 압사했으며, 1월에는 인도와 파키스탄의 분쟁지역인 카슈미르에서 힌두교 순례자들이 몰려 12명이 끼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008년 9월 인도 라자스탄주 조드푸르 근처의 차문다 사원에서는 힌두 순례객 등 147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언론들이 2011∼2020년 통계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평상시에는 18세 미만 인구의 일평균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10명 안팎에 그치지만, 핼러윈 기간에는 40명에 육박한다. NBC 방송은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시 당국이 핼러윈을 앞두고 보행자들에게 주의 경보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영국에서도 지난 28일 오후 사우트웨스트잉글랜드 지역 길링엄에서 핼러윈 장식 때문에 생긴 교통사고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현지 온라인매체가 전했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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