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핸즈프리 청소 경험... 에코백스 '디봇 T10 옴니' 써 보니
2022.11.03 14:07
수정 : 2022.11.04 09: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지난 10월 개천절 연휴 직후 로봇청소기를 집에 들였다. 채 한달이 되지 않은 요즘도 현관문을 열면 마주하는 깨끗한 우리집 풍경이 낯설다. 영유아 둘을 키우는 집도 이렇게 깨끗할 수 있는 것이었다.
글로벌 로봇 가전 기업 에코백스에서 출시한 디봇 T10 옴니는 인공지능(AI) 기반 사물인식 및 장애물 회피 기술부터 8가지 기능을 하나로 해결하는 8-in-1 옴니 스테이션까지 모든 기능을 하나에 담은 로봇청소기 신제품이다. 기존 시그니처 모델인 디봇 X1 옴니에 대한 고객 호응을 바탕으로 카메라의 일부 스펙을 빼면서 가격은 오히려 조금 내렸다. 색상은 선호도가 높았던 화이트로 출시했다. 8가지 기능이란 최대 60일분 먼지 보관, 자동 먼지통 비움, 3L 밀폐 보관 먼지 봉투, 4L 대용량의 급수·오수 탱크, 자동 물걸레 세탁, 물걸레 자동 열풍 건조, 먼지 샐 틈 없는 완벽한 밀폐 디자인, 어린이보호용 잠금장치 기능이다. 청소는 기본으로 하고 기기의 성능 관리, 안전까지 청소에 대한 사용자의 모든 염려와 번거로움을 해소할 수 있는 기능을 담았다.
실제 3주 이상 사용해 본 결과 몇 가지 기능을 어떻게 담았는가를 인지할 필요조차 없었다. 버튼 하나, 그마저도 귀찮다면 '오케이, 이코'라는 명령어로 청소기를 작동하고, 이코 이모님이 흡입과 동시에 물걸레질 하는 것을 지켜보기만 하면 됐다. 청소 중 '걸레 패드가 조금 오염됐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스테이션으로 자동 복귀해 물걸레를 세척한 다음 다시 이어서 청소를 시작하는 것을 확인하고는 청소노동에서 거의 벗어났다는 확신이 들었다. 3세, 4세 영유아가 있는 집이라 침대와 소파 밑의 먼지가 늘 신경쓰였지만 눈에 보이는 곳만 청소하기도 버거운 워킹맘은 애써 눈을 감으며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었다. 디봇 T10 옴니 이모님이 오고나서는 그런 걱정에서도 완전히 해방이다.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까지 기어들어가 먼지를 빨아들이고 물걸레질까지 해주고 있다.
로봇청소기를 쓰면 편하다는 얘기를 주위에서 종종 들었다. 그러면서도 쉽게 사용을 결심하지 않았던 이유는 결국은 먼지통도 비워줘야 하고, 물걸레질은 잘 안되는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차라리 흡입력이 센 무선청소기로 하는게 낫다는 생각에서였다. 디봇 T10 옴니는 이러한 사용자들의 불편함을 제대로 짚고 해결했다. 먼지통은 3주 동안 썼지만 아직 비워본 적이 없다. 최대 60일분의 먼지를 보관 할 수 있다는 설명서는 나중에야 읽었다. 청소기 자체에 들어있는 먼지통은 알아서 비우기 때문에 신경을 쓰지 않았다. 흡입력도 5000파스칼(Pa)로 로봇청소기 중 최고 수준이다. 물걸레의 세척력도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훌륭했다. 아이들이 스케치북 대신 이용한 거실 바닥의 사인펜 낙서도 몇번의 걸레질로 사라졌다.
사용자가 청소를 위해 하는 유일한 작업은 급수통에 물을 넣고 오수탱크를 비우는 일 뿐이다. 로봇청소기가 어떻게 물걸레질까지 해주겠냐고 했는데 기술의 발전은 내 예상을 뛰어 넘었다. 현재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3세대 스테이션은 걸레 전용 세탁기라고 불러도 될 것 같았다. 사용자가 느끼는 가장 큰 충격이자 편리함이 스스로 걸레를 세척하고 청소가 끝난 후에는 열풍 건조까지 한다는 점이기 때문이다. 이 밖에 실시간으로 영상을 모니터링 할 수 있고, 집의 구조를 스캔해 놓은 청소기에게 특정 구역의 청소를 지정해서 시킬 수 있다.
에코백스 측은 이번 디봇 T10 옴니를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은 다음 청소 시기까지 청소기에 손을 댈 필요가 없는 완벽한 핸즈프리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달 여 사용해 본 결과 그 말은 과장 없는 사실이다. 특히 2세대 스테이션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점을 개선해 추가한 열풍 건조 기능은 냄새와 세균, 박테리아 번식에 대한 염려까지 덜어냈다.
사용하면서 불편한 점은 단 하나다. 로봇청소기 이모님이 청소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줘야 한다는 것. 그러니까 바닥에 널린 것들은 최소한 어딘가 위로 올리는 정리 정도는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조금 더 기술이 진화한다면 이런 문제점도 해결해 줄 날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 본다. 적어도 몇년 전의 나는 로봇청소기가 알아서 걸레질을 하고 그걸 빨아서 말리고 다음 청소를 위해 먼지통을 비워놓고 기다릴 줄은 생각하지 못했으니.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