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해명에도 투자자 반응 '싸늘'..장현국 대표 추가 입장 내놓나
2022.10.31 16:32
수정 : 2022.10.31 16:4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위메이드가 자사 가상자산 위믹스의 '투자유의종목' 지정과 관련해 대응책을 내놨지만 위믹스 가격이 급락하는 등 시장 반응이 싸늘하다. 문제가 된 초과 유통량을 회수하겠다는 내용이 빠져 반쪽짜리 해결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11월 2일 예정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추가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위믹스 가격은 10월 30일 2000원선에서 거래되다가 8시 30분 위메이드의 입장문이 공지된 직후 1800원선까지 급락했다. 10월 31일 오후 3시 2분 현재 이보다 소폭 오른 1825원에 거래되고 있다.
위믹스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초과 유통량에 대한 직접적인 해결책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는 10월 27일 위믹스를 투자유의종목에 지정하면서 ▲예상 유통량과 실제 유통량의 불일치와 ▲거래 유통량의 명확한 공시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이에 대해 위메이드 측은 사흘만인 10월 30일 입장문을 통해 재단이 보유한 모든 물량을 제3의 커스터디 업체에 수탁하고 기존 정기공시에 더해 사전·사후 공시 시스템을 강화해 투명성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바이백 등 초과 유통량을 회수하는 방안은 내놓지 않아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위믹스를 유동화하지 않겠다는 약속도 사실상 어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위메이드는 올해 1월 위믹스 대량 매도 논란이 불거진 뒤 위믹스 유동화를 잠정 중단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위메이드는 이번 입장문에서도 "위믹스를 시장에서 유동화 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지난 1월부터 중단한 상태"라며 "대신 위믹스 직접 투자, 위믹스 담보 대출, 위믹스 블록딜 매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생태계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메이드 관계자 역시 "유동화는 명시적으로 재단이 거래소에서 매각하는 것"이라며 "위믹스 직접 투자는 유동화의 정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담보 대출과 블록딜 매각이 사실상 유동화와 다를게 없다는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담보 대출 등이 유동화가 아니라는 위메이드의 설명에 대해) 투자자들 뿐 아니라 거래소 거래지원분과들도 이해 못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위메이드에 따르면 위믹스 재단은 리저브지갑에서 6400만 위믹스를 이전했고 이 중 3580만 위믹스를 클레이튼 기반 디파이(탈중앙화금융) 서비스인 코코아파이낸스에 KSD(스테이블코인) 대출에 대한 담보물로 맡겼다.
가상자산 공시사이트 쟁글에 따르면 위믹스 재단이 대출 받은 1600만개의 KSD는 이후 USDC로 스왑됐고 또다른 디파이 서비스인 클레이스왑을 통해 클레이로 전환된 이후 바이낸스 계좌로 송금됐다.
코코아파이낸스의 청산 한계 부채담보비율(LTV)은 60%다. 위믹스 가격이 하락해 담보 대비 대출금액이 60%를 넘어갈 경우 위믹스는 자동으로 시장에 풀리게 된다.
이에 업계에서는 장현국 대표가 11월 2일 예정된 미디어 간담회에서 추가적인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위메이드가 진행중인 주요 사업 부문에 대해 설명할 계획이다.
한편 위믹스를 투자유의종목으로 지정한 국내 4대 거래소들은 공동협의체 닥사(DAXA) 차원에서 논의 후 위믹스 최종 거래 지원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업비트와 코인원은 유의종목 지정 후 2주간, 빗썸은 11월 2주차에 위믹스 유의종목 지정 연장 및 해제 혹은 최종거래 지원 종료 여부를 판단할 방침이다. 코빗은 위믹스 거래 지원 여부 결정일을 따로 지정하지 않았다.
한편 이날 위믹스 논란에 위메이드 주가는 전일 대비 0.67% 하락한 4만4350원에 장을 마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